안녕하세요 스팀잇의 타나마 입니다.
저는 제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그중에서도 많은 일을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주로 많이 하는 알바는 당연히 경험 해봤고 안해본 일들도 많이 해봤는데요
그중하나가 신문배달입니다.
저는 10년넘게 해운대구의 구보인 해운대 신문을 배포 하는 일을 하고있어요.
그 신문배달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하는데요
같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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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신문얘기를 먼저해볼까 한다.
어머니가 해운대 신시가지내에 해운대 신문을 배부하는일을 했고 나는 그일을 도와드리고 있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신문 배달을 했다.
8살때부터 했다고하면 대략 15년은 한것 같다.
뭐 매일 하는건 아니고 매달 하는것 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 기간했고 많은일을 겪었다.
초등학교때는 신문을 돌리다가 학교친구들을 만날때 정말 부끄러웠다.
우리가 어렸을때 보던 만화영화에서 신문배달은 가난의 상징처럼 묘사된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는무리를 만났을때 그들 중 한명이 웃으면서 형준아 나도 신문 한부줘 ~ 라고 말했을때의 부끄러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웃긴 얘기지만 우리 초등학교와 사이가 안좋던 타 초등학교가 있었다. 그들 무리를 만났을때 너 거지야? 왜 신문배달 해? 등의 소리를 들었을때의 기억역시 남아있다.
이런일들을 울면서 어머니께 이런일을 말했을때 어머니는 다음부터 하지말자. 라고 말하셨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일을 도와왔다.
그때 어머니의 마음도 얼마나 슬프셨을까?
부끄러우면서도 나는 절대 돕는것을 멈추진 않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부끄러운일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당당하다.
그리고 할때마다 느끼는건데 항상 경비와 트러블이 생긴다는것이다.
난 어릴때 남들보다 키가 작고 덩치가 외소했다.
지금은 뭐 177에 69kg 정도로 훤칠하고 몸이좋다 소리를 많이 듣지만 어릴때는 그렇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까지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았었다.
덩치도 제일 작았던것 같다. 20살 군입대할때 키가 177에 58kg 이었으니깐 정말 말랐었다.
여튼 그렇게 조그마한 애가 신문을 돌릴때마다 나에게 시비(?)라고 해야하나 한마디씩 던지는 경비아저씨 들이 있었다.
어느정도 성장하기 전까지 그런아저씨들이 무서웠다.
소리를 지르고 때때로 욕을하고 왜이런걸 하냐고 호통쳤다
(내가 돌리는 신문은 해운대 신문으로 해운대 구청에서 발행되고 한달에 1번씩 배포 하게 되어있다. 절대 불법적인 신문이 아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말하면 어머니는 그냥 그곳에는 넣지마라 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인지 왜 내가 잘못하는것도 아닌데 그들을 피해야하나? 라는생각이 들었다.
또박또박 내 할말을 했다. "해운대 구청에서 나오는 신문이고 여기 돌려야 해요. 그런데 아저씨가 돌리지 말라고 하면 안돌릴꺼고 구청에도 그렇게 얘기할게요"
그러면 그들은 돌려라 라고 말하곤 했다.
또 군대에 있을때가 문제였다. 신문배달을 해야하는데 내가 없으니 어머니가 혼자 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그때마다 나는 사회에 있는 내친구들을 어머니께 보냈다.
전화 한통으로 나의 어머니의 일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저번달, 어머님이 신문배달 하기전날 급성장염으로 입원을 하셨다.
신문은 왔고 할사람이 없었다.
신문일을 할때 주로 어머니는 운전을 하시고 나는 직접 달려가서 신문을 넣는일을 맡아서 했다.
그냥 내가 해보자. 해서 내 친구 정수와 같이 둘이서 신문을 돌렸다.
운전하다가 정차해두고 달려가서 신문하고 다시돌아와서 운전하고....
15년전, 신문 한다발(15kg정도 된다)을 채 들지못해서 여러번 나눠서 들었던 그 꼬맹이가 2다발을 한번에 들수 있게 되었고 운전을 해서 그 많은 신문일을 도맡아 하고있었다.
15년전 내가 보였다. 만원짜리 한장을 용돈으로 받았다고 좋아하던 그 꼬맹이 말이다.
그리고 며칠전 10월 신문을 했다.
치훈이와 정수와 함께 하기로 했는데 치훈이가 링겔맞는다고 못나오고 정수랑 하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운전은 해주셨고 정수랑 신문을 돌리는데 좌동 모 아파트를 돌릴때 일이었다.
그곳은 아파트 입구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갈수있는 시스템이었고 우리는 그안쪽에 신문을 둬야하기때문에 경비실호출을 하면 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일을 하고있었다.
그 아파트의 80%정도는 마무리 되었을때 쯤이었는데 경비실 스피커 너머로 소리를 지르며 욕하는소리가 들렸다.
"야이 졷만한 새끼야 니 담부터 신고하고 해라"
그 어렸을때 꼬맹이는 이제 없다.
어른이 되었고 군대를 다녀왔고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내가 정당한일을 하는데 왜 욕을 들어야할까?
그길로 경비실로 찾아갔다. 그리고 절대 흥분하지 않고 욕을하거나 반말을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이성적으로 얘기를 했다.
"저도 밤에 일하는데 욕들으면서 일하기 싫습니다. 다음부터 욕하지마세요."
항상 이런일을 겪을때마다 드는생각이, 인간은 약자에게 더 강하다는것이다.
아파트 경비들이 주민들에게 무시받는다는 뉴스는 많이 보았을것이다.
그런데 그들역시 큰소리 치고 욕을한다.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렇다. 어머니와 언제까지 신문을 하게될까? 라는 얘기를 했다.
이제는 어머니는 일을 안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운전을 할수있고 모든길을 다알기때문이다.
어떻게보면 예전에는 어머니의 일을 내가 도와주는 거였다면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는 내 일을 어머니가 도와주는 느낌이다.
내가 취직을 하더라도, 이일은 아마 계속 할것같다.
부산에서 계속 있는다면 말이다.
내 23살인생 중 15년, 반이상을 함께 해온 일이고, 이일을 하는동안 많이 성장했고 이일을 통해서 역시 많이 성장했다.
그냥 며칠전에 정수랑 신문하다가 경비아저씨랑 싸운얘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15년 신문배달의 역사를 적은것 같다.
사실쓰려면 너무너무 많다 신문배달과 관련된 이야기 말이다.
태풍오는날 신문 돌린이야기, 곧 재개발로 인해 아무도 없는 아파트에 신문 돌린 이야기 등등 ㅋㅋ
참 할얘기가 많다. 그리고 보니 치킨배달도 있다 ㅋㅋㅋㅋㅋ 일단 여기까지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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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신문 배달에 있어 간단한 역사를 들어보셨는데요 ㅎㅎ
다음 글에는 제 친구 김정수와 함께 천둥번개우박이 내리는날 함께 일한 이야기를 써보려고해요.
이상 스팀잇의 타나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보람찬 인생을 살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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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자주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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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해온 나날이상의 경험을 해오셨군요
신문배달이 님이 처음접하실 때까지만 해도
족쇄마냥 불편을 주었다면
이제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값진 가치로 변하지 않았나 싶어요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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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맞아요. 정말로 제가 어릴때는 족쇄였던것 같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앞두고도 새벽늦게까지 일을 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저만 할 수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해운대 구민들의 알권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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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내요
긍정이 뿜뿜거려오는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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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닿는 이야깁니다. 진솔하네요.
저도 예전에 전단을 돌려봤는데 그게 만만찮더군요. 경비들 눈치보며 피해다니고..^^요즘은 아파트 자동문이니 누군가 드나들기 기다려서 얼른 들어가고...
이젠 그런 일 없을것 같습니다.
스팀잇을 만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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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공감된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뵐게요~~ 메리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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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자주 적어주세요 매번 구경올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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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도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 ㅋㅋ
저의 초창기시절부터 함께해주신 teemocat님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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