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중에서

in novel •  6 years ago 

"누구였더라? 스페인, 아니 아르헨티나 작가였나. 이젠 작가 이름 따윈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간 누군가의 소설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노작가가 강변을 산책하다가 한 젊은이를 만나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나중에야 깨닫는다. 강변에서 만난 그 젊은이는 바로 자신이었음을. 만약 젊었을 때의 나를 그렇게 만나게 된다면 알아볼 수 있을까?"

입대 후 500일이 좀 더 지나고 100일이 좀 넘게 남았다.
입대전의 나,
지금의 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만나도 열을 올리며 토론을 할 것 같다. 종국에는 싸울지도 모르겠다. 의견차이로.
하물며 노년의 나는 지금의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정말 다른 사람이라고 느낄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을 남겨 볼까 한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