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우리는 조금씩 엇갈리는걸까? 내가 그대를 기다렸을 시기에는, 그대가 나의 존재를 점점 지워갔지만. 그래도 끝까지 기다린 나는 그대의 마음을 다시 얻었지!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걸까. 100일이 지나고. 130일이 지나도 그대는 나타나지 않았기에, 난 지쳐갔어. 지쳐가는 타이밍에 그대가 등장한건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지쳐 쓰러진 모험가에게 절실했던건 오아시스가 아니라, 자신이 들어가야할 관이였던거 같아. 돌아온 그대를 반겼지만, 지친 정신은 그대를 환영의 대상이 아닌. 내 고통의 원인으로 생각했나봐. 그래서 조금씩 그대를 미워했어. 그리고 그대가 용기내서 내게 사랑을 다짐했던 순간. 그 짧고 아름다웠던 신기루가 떠올라 그대의 손을 잡았지. 하지만 아름다웠던 신기루는 오래가지 못했어. 결국 새로움을 찾고 있었던 나는, 그대의 손을 놔버린 채로, 신기루가 아닌 오아시스를 잡아버렸어. 그대는 내게 엄청 실망했겠지. 또한 미안했겠고. 이 일 이후로 진짜 오아시스는 점점 멀어져갔지. 내가 잡은 손은 오아시스처럼 보인 신기루였고. 내가 내친 손은 진짜 오아시스였던거야. 이제와서 돌아온 길을 다시 걸어가려 했지만. 세월의 모래 바람이, 오아시스로 향하는 발자국을 지워버렸다네.
우리는 왜 항상 엇갈릴까.
7 years ago by aidenlim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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