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팀 아닌 것의 차이에 대해 생각한다
출연 준비로 영상을 고르는데 편집기자가 물어본다
오늘 컬링 보셨냐고
자기는 점심 먹으면서 보았는데 컬링 너무 재미있다고
영미 영미 하길래 찾아봤더니
나도 그렇더라고
만들어진 팀이 아니라 가족같더라고
팀 킴이라는 말이 참 귀엽고
좋더라고
자꾸 이기지만 1등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은
아 이번 올림픽은 이런 올림픽이구나
영미 영미
했는데
늦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TV를 켰는데
팀 아닌 것이 팀 추월을 하고 있네
그럴 수 있다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의욕과 짜증과 원망이 뒤섞이면
나도 모르게 이상하게
그런 말이 표정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이해한다는 거지,
이해는 차가운 단어거든
인터뷰 보고 뭐 던질 뻔 하긴 했어
사실은 어쩌면
당신이 보여준 것이 누군가의 대한민국이었기 때문에
아마 우리의 경제는, 문화는, 조직은
컬링보다는 팀 추월에 가까운 것 같다
사실은 가장 앞선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마지막에 들어오는 사람에 따라
우리의 기록이 정해지기 때문에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정말로 한 팀이라면
그냥 내달리는게 답이 아닐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나는 오늘도 이해하지 않고,
어쩌면 내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받기도 바라지 않으면서
그렇게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빙판을 맨발로 걷는 것 같은
미끄러 넘어지지는 않으려 하는
서늘한 하루가 가고 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영미 영미 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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