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

in oneday •  9 months ago 

a young woman with her head down with a sad expres.jpg

호접지몽/cjsdns

몰랐다.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부러워만 하는 위치에서 바라만 보았지. 그 대열에 끼어들 줄은 몰랐다. 내 자리가 그곳에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꿈속에서라도 그런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그런 내게, 그런 내가 뻐꾸기처럼 탁란이라도 하고 잊고 산 듯, 그 잊음의 기억이 되살아났나. 날 닮은 딸이 꿈결에 선녀처럼 나타났다.

꿈결이라도 좋다. 깨어나지만 않는다면, 생시라도 좋다. 끊어지는 인연이 아니라면, 장자의 호접지몽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난 지금 딸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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