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께서 제게 꼭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우리 아이 교정 꼭 해야 되나요?"
드리는 말씀은,
"안 해도 살아가시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원하시면 하시고, 원하지 않으시면 안 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불성실한 교정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정 안 한다고 삶의 질이 엄청 떨어진다는 것은 거짓말 입니다.
좀 과장해서 말씀드려보면, 치아가 다 없어도 사람은 죽지 않아요.
조금 더 불편한 삶을 살겠죠.
조금 더 음식을 씹기 어렵겠죠.
조금 덜 심미적인 얼굴을 갖겠지요.
조금 오래됐지만, 통계 자료를 인용해볼까요?
1994년 Timothy T. Wheeler 등이 발표한
3~4학년 초등학생들에게 과연 몇 프로나 교정치료가 요구되며, 필요한가에 대한 논문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약 50% 정도의 아이들에서 교정치료가 진행되었거나 필요하다고 교정의들이 판단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www.ajodo.org/article/S0889-5406(94)70017-6/pdf (본 논문은 무료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교정의의 경우 30% 정도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교정의들은 50% 정도의 학생들이 교정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질문은
"교정의들이 50% 정도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다니 도대체 왜냐?"
"교정치료를 하면 뭐가 달라지길래 해야 하나?"
이겠죠?
일단 치아의 측면에서만 바라보겠습니다.
첫째, 삐뚤삐뚤한 치아는 차후에 치아의 뿌리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하늘색 화살표 만큼은 사실 치아의 머리가 아니라 뿌리 부분입니다.
한 번 노출된 치근(치아 뿌리)은 다시 잇몸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최근 노출된 치근을 잇몸으로 감싸는 많은 수술들이 행해지고 있는데, 사실 성공률은 아직 낮은 현실입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은 50대 환자분이셨는데, 오랜 기간 노출되어 있던 저 치아는 결국 살아 남지 못 했습니다.
둘째, 교합 즉 치아 끼리 물리는 정도가 좀 더 나아집니다.
사실 어떤 교합이 더 안정적이냐 라는 질문은 많은 논의가 있습니다.
단, 어떤 교합이 더 효율적이냐 라는 질문에는 일정한 답이 나올 수 있죠.
치아 끼리 접촉하는 면적이 높을 수록 더 좋은 교합일 확률이 높겠죠?
긴밀한 멧돌이 더 곱게 갈리듯이, 치아도 교합이 긴밀할 경우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셋째, 더 아름답습니다.
이건 개인 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토끼 처럼 튀어나온 치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설득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일반인이건 치과의사건 교정의건 간에 가지런한 치아를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성만큼은 확실히 있습니다.
넷 째, 사회성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건 많은 연구가 이뤄진 분야입니다.
실제로 교정 후에 사회성을 더 좋게 한다는 결과도 있고, 반대로 교정 중에는 교정기에 의해서 라고 추측되는 이유로 사회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사실 심미성의 일부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견해 입니다.
이상으로 치아를 대상으로 하는 관점에서 알아본 교정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간단한 정리였습니다.
다음에 또 간간히 적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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