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비인후과 (대학병원 급보다는 대개 개인 의원급) 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질환이 이 알레르기 비염일 것입니다.
환자분들이 스스로 진단도 하면서 저 비염 있어서 왔어요 라고 오시기도 하고..
어쨋든 이 알레르기 비염은 알면 알수록 참 치료하기 힘들고 어려운 질환인 것 같습니다.
워낙 내용이 길 것 같아 여러 개로 나누어 작성 예정입니다.
1. 정의, 분류
정의와 분류는 2015년의 AAO-HNS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의 가이드라인을 가져왔습니다. 치료하는데에 많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 아래 내용은 보통 환자분들이 아실 필요는 없는 내용입니다.
고로 한글로 굳이 풀어 쓰지는 않고 원래 내용 그대로 전달하는데에 초점을 맞춰서 정리해봤습니다.
(1) Allergic rhinitis (AR): Allergen에 inhalation 된것에 노출 된 후 비강 점막의 IgE medicated 된 염증반응으로 rhinorrhea, nasal congestion, itching, sneezing 의 증상이 동반될 때
(2) Seasonal allergic rhinitis (SAR): 계절성 allergy 유발원에 노출 된 후 allergic rhinitis 발생하는 것
(3) Prerennial allerig rhinitis (PAR): 계속 있는 환경적 aeroallergen에 노출 되면서 발생하는 allergic rhinitis 로 예를 들어 house dust mites, mold, dog/cat allergen, 직업성 allergen 등이 해당됩니다.
(4) Intermittent allergic rhintis: 1주일에 4일 미만 or 1년에 4주 미만으로 allergic rhinitis 발생
(5) Persistent allerigc rhinitis: (4)와 상반되는 개념; 1주일에 4일 이상 and 1년에 4주 이상 AR 발생
(6) Episodic allergic rhinitis: 평소 본인 생활 환경에 없던 allergen에 노출되어서 allergic rhinitis 발생한 경우 (친구집에 가서 개를 만졌는데 그 이후부터 발생한 경우...)
2. 임상양상,증상, 진단
진단 하는데에 있어 병력(History)및 신체 점사 (physical finding)이 중요합니다.
비염이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콧물 (Rhinorrhea), 코막힘 (Nasal congestion), 재채기 (Sneezing), 가려움 (Itching; 눈,코,입천장), 코가 뒤로 넘어가는 증상 (Postnasal drip; 후비루), 자주 헛기침(Throat clearing) 을 하게 되고, 기침 (cough)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병력의 경우 계절성으로 위에 열거한 비염증상이 오는지, 아니면 1년 내내 오는지. 특정 장소에서 오는지 알면 좋습니다. 또한 약물 유발 알레르기도 있으므로 복용중인 약이 있다면 거기에 대한 조사도 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삼덩굴, 꽃가루 같은 환경에 노출되면 비염 증상이 오는지 , 특정 동물이 곁에 있으면 증상이 오는지 등도 아주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신체검사의 경우 맑은 콧물 (누런 콧물은 부비동염 등이 동반되어있는 경우도 많음), 코 점막의 bluish or pale swelling, Conjectival swelling, scleral injection 등이 관찰되며,
알레르기 비염의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는 Allergic shiner, nasal crease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면 바로 엄청난 양의 이미지가 나오죠.
Allergic shiner는 눈이 가려우니 자꾸 비벼서 저러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nasal crease도 마찬가지 코가 가려워서 자꾸 코를 만지며 콧물을 훔쳐내니 코가 접혀 저러한 주름이 나타나는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 검사
여러가지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대개는 혈액검사, 피부 반응 검사와 필요시 x-ray 검사 정도를 시행 하게 됩니다.
(1) 먼저 혈액으로 하는 검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 Total IgE: 비알레르기 질환에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큰 가치가 있지는 않으나, 전반적 알레르기 경향을 짐작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정상 범위는 성인의 경우 100 IU/mL 미만)
*혈청 항원 특이 IgE : 특이 항원 (보통 allergen)에 대한 IgE 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항히스타민제 복용 여부와 큰 상관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피부반응 검사에 비하여 비교적 안전하고 재현성이 높음.
그러나 비싼편
- RAST (Radioallergosorbent test): 방사선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한번에 한가지 검사만 사용
- MAST (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 민감도가 낮으나 특이도가 높고 여러 항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많이 사용함. 대개 2+ 이상이면 알레르기가 있다고 봅니다.
- ImmunoCAP (Capsule allergen product): MAST에 비해서 보다 정량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며 민감도, 특이도가 높고 재현성이 좋은 특징. 0.35kU/L 이상이면 알레르기 있다고 해석합니다.
*ECP (혈청 호산구, 호산구 양이온 단백; Eosinophil cationic protein)
: 활성 호산구(Eosinophil)에서 분비되는 과립단백으로 알레르기 비염, 천식 활동이 증가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비세포 검사 (Nasal cytology): 비강 내에서 검체를 직접 채취하는 방법. 면봉으로 하거나 brush 등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호산구증가성 비염에서 관찰됩니다.
(2) 생체 검사
알레르기 있다고 하면 이비인후과에서 한번쯤은 등이나 팔에 해봤을 그 검사. 피부 반응 검사가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Skin prick test (피부단자 검사)
: 환자의 등이나 팔에서 검사를 시행.
0.1~1% 히스타민액을 양성 대조액, 0.9% 생리식염수를 음성 대조액으로 사용합니다.
즉, 히스타민액에서는 항상 반응이 나타나야 하고, 생리식염수는 항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야 합니다. 피부 묘기증 등의 환자에서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해도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판독이 어렵겠지요.
검사 결과는 아래 그림으로 보시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팽진의 크기는 각각의 allergen 마다 계산 할 수 있으며, 최대 직경과 그것의 수직으로 된 것을 합하여 2로 나는 것을 반응의 크기로 정합니다.
평균의 크기가 양성대조액(히스타민액) 크기보다 2배 큰 경우 4+, 같은 경우 3+, 1/2 크기인 경우 2+, 음성 대조군보다는 크지만 1/2 보다는 작은 경우 1+, 음성대조군과 같은 크기인 경우 - 로 합니다.
팽진(Wheal)의 장경이나 평균 직경이 3mm 이상 또는 3+ 이상이면 allergen에 양성으로 판독 합니다.
이 검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몇가지 있는데, 많은 경우에 이미 콧물 등의 증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검사하기 3-10일 전부터 약제를 중단하고 검사를 해야 정확합니다. (복용 약제 성분에 따라 다름). 피부에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면 이것 또한 중단 후 검사를 해야 하며, Imipramine, phenothiazine 등의 약제도 피부 반응도를 감소시키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습진, 만성 신부전,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서도 피부 반응도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