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MB가 되겠다는 봉도사 정봉주!

in ourselves •  7 years ago  (edited)

정봉주의 전국구 사진

정봉주의 전국구 사진 출처 (https://www.wide9.net/tv/868/40367)

'봉도사' 정봉주 전 의원이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 착한 MB 관련한 언급도 있습니다. MB보다 유능하지만 국민을 위한 정책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에서 봉도사는 "박원순 시장은 일을 매우 잘하는 분이지만 3선 도전의 명분이 약하다”며 “서울시장은 행정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박 시장은 그렇지 못하고 3선 후 대권 도전이 목적인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봉도사 정봉주는 나꼼수가 한창이던 2011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2년 12월에 풀려났습니다. 이후에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정치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부터는 '정봉주의 전국구'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청담동에 벙커카페를 차리고 4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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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벙커 내부 모습 : 출처(https://www.wide9.net/bunker/554)

2~3년 전 일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청담동 벙커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무슨 방송을 들으러 갔던 것은 아니고. 근처에 마침 일이 있어서 궁금증에 가 봤습니다. 청담동이니 만큼 20명 정도 들어갈 작은 공간에 하고 있겠거니 싶었는데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못해도 100명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땅값 때문인지 반지하에 위치해 있었는데, 커피 뿐만 아니라 식사도 팔고 있었습니다. 커피 값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싼 4~5천원 수준으로 기억합니다.

벙커 카페 한켠에는 녹음실도 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봉도사가 거기서 스탭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뉴스로만 접하고 목소리만 들었던 분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게 신기하긴 했습니다만 인사 제대로 못하고 뻘줌하게 있다가 돌아선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 인터뷰 기사가 안타까운게 영상이 없다는 겁니다. 사진까지 찍었던 걸로 봐서 영상도 있었을 것 같고, 추가 인터뷰 기사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역시 봉도사의 말은 글자가 아니라 목소리로 들어야 제맛입니다.

봉도사는 늘 농담인듯 진담인듯 이야기 합니다. 사면복권만 되면 다시 정치권으로 나갈 것이고 금방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설 거라고. 하지만 본인이 국회 밖에서 지낸지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고, 전국구에서도 늘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이야기 하면서 현실적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는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서기는 힘들 것이란 걸.

그렇다면 서울시장은 가능하냐 하면 그것도 또 아닙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고 다른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막 형성되면 봉도사도 민주당 후보 중 한명으로 들어갈 여지가 있겠지만, 박원순을 굳이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는 여론이 대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가 새해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여론조사를 봐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은 본인이 포기하지 않는한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봉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가 진심으로 자신이 서울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인지, 기자의 질문에 호응해주느라 농반진반으로 한 말인지 궁금해서였습니다. 평소 그가 즐겨 쓰던 '나 정도면 대권주자급이지' 하는 깔대기 화법인지 진지한 고민인지 알려면 목소리가 필수인데 그건 아쉽습니다.

하여튼 다스, BBK 등 MB 관련 의혹의 최선봉에 선 봉도사가 사면복권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총수도 정치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타일의 화법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실제 정치인이면서 정치테인먼트를 선보인 이는 봉도사가 최초라고 생각합니다.

봉도사가 전국구나 품격시대 등에서 재밌게 방송하는 것도 좋지만, 선거에 출마해 현실 정치인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과거 BBK 저격수로 활약했던 봉도사만큼 적폐청산이 화두인 이 때에 어울리는 정치인도 많지 않습니다. 봉도사가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방송은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갖습니다. 꼭 서울시장이 아니더라도 올해 6월 선거를 통해 봉도사가 적폐청산에 기여할 수 있는 한 자리를 얻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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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플랑크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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