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발효 (4) 전통 장의 발효 - 전통 메주 vs 일식 메주

in ourselves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kimlab입니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제가 드디어 석사생활을 했던 연구실을 나와 새로운 연구소로 가게되었어요!
그간 인수인계 하느라 스티밋활동을 잠시 중단했었는데, 이제 좀 포스팅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ㅎㅎ

이번 포스팅은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한 대로 한국식 메주와 일본식 메주에 대해서 써봅니다.


우선 전통 메주에 대하여 설명드리면.

우리나라의 전통 메주는 삶은 콩을 찧어 모양을 잡고, 볏짚으로 묶은 뒤 공중에 띄워 며칠을 숙성시킨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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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간조선

숙성기간 동안 볏짚에 있던 미생물바람을 타고 날라온 미생물이 메주에 자리잡고
콩을 영양분으로 이용하여 증식하게 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바실러스 균에 의한 발효로 설명드렸는데, 사실 고온으로 세척한 이후에도 수 많은 미생물들이 남아있답니다. 그렇지만 메주 발효의 대표적인 미생물은 바실러스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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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은 위에서 보시듯 정말 많답니다. 이것이 다 볏짚이나 바람을 타고온 미생물들이지요!
이처럼 우리 나라의 전통 발효식품은 자연에서 유래한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시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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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rainews

그러므로 어떤 환경에서 제조되는지에 따라서 발효의 결과물이 천차만별이죠!
그래서 집집마다, 지역마다 발효식품의 맛이 다 다른것입니다.

이에 반해 일본식 메주를 설명드리면.

삶은 콩을 찧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황국균(Aspergillus oryzae)만 을 직접 접종시켜 숙성시킵니다.
(콩을 찧지 않고 콩알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콩알 메주'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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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블로그_별들의세상

일본식 메주는 한 가지 곰팡이에 의해서만 발효가 이루어지므로, 맛과 질이 균일하고 숙성시간이 짧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일본식 메주는 3~7일, 전통 메주는 완성되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죠.)

수 많은 미생물에 의하여 발효가 이루어지는 전통 메주와, 한 가지 곰팡이만으로 발효가 이루어지는 일본식 메주는 맛이나 향 뿐 아니라 영양성분, 생리활성에도 큰 차이가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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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일본식 메주가 제조방법이 간단하고, 숙성시간이 짧다는 이점에서 '개량 메주, 콩알 메주'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통 메주와 개량메주!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포스팅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다림의 미학, 발효
(3) 전통 장의 발효 - 볏짚과 메주
(2) 매년 김치맛이 왜 다를까?
(1) 발효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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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는다 생각했었는데
이유가 있었군요ㅎㅎㅎ
새로운 곳에 순조롭게 안착하길~^^
일본메주는 저렇게 빨리?만들어 지는군용!!

넵ㅎㅎ 생각보다 오랫동안 못오게되어 포스팅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순조로운 스타트가 되도록 저도 바라고 있답니다 ㅎㅎ
나중에 낫또에 대해서도 쓰겠지만, 일식 발효식품은 과정도 간단하고 숙성기간도 짧다는 특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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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건 아주 흥미롭네요~
ㅎㅎ 고온처리후 잡균을 없앤 후에 누룩같은걸 넣어서 순수하게 한종류의 곰팡이로만 키우는건가요? 그리고 이렇게 만든 일본식 메주를 낫또라고 부르는건가요? 낫또는 전에봤을때는 겉에 미끈미끈하던데 사진에서는좀 건조해보여서 같은 종류인지 궁극하네요 ㅎㅎ 앞으로의 글들도 기대되어서 팔로우 했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dodomam님!
전통 메주의 경우 볏짚의 잡균을 없앤 후 볏짚에 남아있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하는 것이구요~ 일식 메주는 처음 부터 한 종류의 균을 인공적으로 넣어주는 점에서 차이를 갖습니다. 그러므로 잡균을 없애는 것은 수 많은 미생물이 남아있는 볏짚 사용 시 필요한 과정입니다!(일식 메주는 균이 없는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황국균을 접종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한 종류의 미생물만 자라게 됩니다!)

또한 낫또에 대하여 설명드리면, 낫또는 우리나라 청국장의 일본식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식 메주와 낫또는 같은 콩을 이용한 음식이지만, 접종하는 미생물이 다른데요?
일식 메주에는 황국균이라는 곰팡이를 사용하고, 낫또에는 고초균이라는 세균을 이용하여 발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답니다~ 또한 숙성기간도 낫또가 훨씬 짧다는 차이가 있죠!

그러게요 낫또는 왜!!! 끈쩍한건가요!! 작성자님 알려주세효!

안녕하세요 @smartcucum님!
낫또 발효에는 고초균이라는 세균이 관여합니다.
낫또 발효 과정에서 고초균이 생산하는 단백질, 전분분해효소에 의하여 콩 단백질과 전분이 분해되게 되는데요?
이때 분해된 산물들 (polyglutamate, fructose)이 중합되면서 점질물(fructane)이 생성됩니다.
이 점질물이 낫또에 생기는 실 같이 끈끈한 것들입니다 ^^ (청국장도 같은 원리입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남깁니다~

오..감사합니다 먼가 미생물들은 먹고나서 뭔가를 남기는게 일상인가보군요 ㅎㅎ 재미있네요

오 새로운 연구소에서의 생활 기대되시겠네요~ㅎㅎ

안녕하세요 베오페드님! 입사일이 기다려지기도 하다가도 걱정도 되고 합니다^^ 원래 이런것이겠죠?? ㅎㅎ

오오!!! 새로운 연구소 가신것 축하드립니다ㅎㅎㅎ 그것때문에 바쁘셨군요ㅋㅋ
일본메주는 한가지 균을 인공적으로 배양시키는 것이었군요. 근데 다른 균은 어떤방법으로 배제할수있나요??

안녕하세요@ryanhan 님! 오랜만입니다 ㅎㅎ축하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것에 답변드리면,
일식 메주 또한 콩을 삶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때 콩에 묻어있던 균들이 사멸하게 되는데요?
(볏짚의 경우 고온에 데치는 수준이라 몇몇 살아남는 균이 있지만, 콩을 삶는 과정에서는 오랫동안 고온에 노출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균은 죽게 되지요~)
삶은 콩이 어느정도 식으면 다량의 황국균을 인위적으로 접종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균이 없는 환경에서 다량의 황국균이 접종되게 되어 메주환경에서는 우세 미생물이 황국균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다른 미생물들은 증식경쟁?에서 지게 되죠!
결국은 황국균이 우세 미생물로써 거의 단일 미생물로 증식하게 되어, 다른균이 자연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자잘하게 몇 가지 미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으나, 맛과 향 등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절대적으로 적은 양이죠!)
그래서 일식 메주는 오직 황국균에 의한 발효로 항상 균일한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

새로운 연구소로 가신것을 축하드립니다!!ㅎㅎㅎ

안녕하세요 @chosungyun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연구소에 기대반 설렘반 걱정반이네요 ㅎ

요즘 kimlab님 포스팅 안보여서 의아했는데
바쁘셨군요 ㅎㅎㅎㅎㅎ
인수인계는 잘하셨나요 ㅎㅎ

안녕하세요 두두거스님!
인수인계는 잘 마쳤지만.. 2월 한 달간은 계속 신경이 쓰일 것 같네요 ㅎㅎ

일본식 메주가 있는건 또 오늘 처음 알앗네요.ㅎ

요즘에는 구분 없이 개량메주로 부른답니다! 콩알 메주나 알메주라고 판매되고 있어요~

예전에 된장학교에 가서 배운 기억이 나네요.
전통음식이랑 효소에 관심이 많아서...
그래도 된장과 고추장은 담궈먹을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우리 나라 전통 장류는 직접 담기 힘들죠~
그래서 제조방법이 점점 간편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에 따라 발효 되는 과정에서 맛이 틀리고
균의 종류 따라 다를 수 있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해피님!
맞습니다 ㅎㅎ미생물에 의한 발효는 재료나 환경 등과 같은 외.내부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특징이 있지요 ~ 좋은 정보가 되었다니 기쁩니다 !

아이가 미소 된장국이 맛나다며 해달라고 해서 해 줬더니...
1주일정도 먹더니...이제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다시 한국 된장국으로 바꿔 달라고...ㅎㅎㅎ
이것이 우리나라 된장의 맛이죠?ㅎㅎㅎ
은근히...그리고 질리지 않는 우리나라의 장맛^^
새 둥지 트신거 축하 드리고, 글로 자주 뵈어요^^

축하 감사합니다^^
어린 아이지만 우리 나라 된장의 깊은 맛을 벌써 알고있나 보군요!
우리나라 발효식품의 가장 큰 장점이 깊은 맛 아니겠습니까 ㅎㅎ

자연과 인공의 차이네요. 맛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뭐든 우리 몸에 좋으면 저는 좋아요ㅋㅋ
새로운 연구소로 가게 되신것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식이던 전통식이던 효능의 차이가 있을 뿐, 발효식품은 항상 이롭답니다 ㅎㅎ

일본 된장국이 들이마시기에는 좋은데 .. 밥하고 같이 먹기에는 심심한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

음식과 맛을 이야기하는 저로써는 너무나 너무나 도움되는 글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를게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