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블록체인이 시작하던 시기는 2009년이다.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발명되어진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으로 탄생되어 진다.
2008년에 그의 논문은 발표되고 정보통신 전문가들과 암호학의 전문가들에게 이메일로 배포되었지만
어느 누구의 관심을 만들지 못했다.
2009년 초기 모여든 몇 명이 구현된 알고리즘으로 제너시스 블록을 최초로 만든 후, 돌아가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모여든 30여명의 사람들은 비트코인 재단의 형태로 협력했고,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은 초기 모인 몇 명 이외에 그를 만나본 사람은 없고, 단지 채팅방을 통해 교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특별하고 놀라운 발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특히 그가 구현한 P2P 네트웍상에서 돌아가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일에 동참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어떤 실물화폐(FIAT)나 거래 댓가에 대한 것들이 명확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그 돌아가는 시스템의 원리나 방식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한달에 몇 십명씩 신규 인원이 불어나고 이러한 P2P네트워크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 것 같다.
그들 초기 비트코인 멤버들은 누군가의 권력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모든 멤버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P2P 네트워크의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었으며, 점점 더 이런 수평화되고 자율적인 시스템과 문화에 빠져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P2P에 대한 신봉을 넘어서, 그러한 프로토콜을 만들었던 사토시 선생에 대한 존경과 신적인 추앙도 생겨났으리라 여겨진다.
때로 비트코인 예수나 비트코인 신으로 표현되는 사토시 선생, 그리고 그 이후 개발의 대가들이 비트코인 유다 등으로 불리웠던 것을 보면 이러한 그들의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피자 2판을 비트코인 1만코인으로 대신하여 주문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때가 2010년 5월 경이었으니, 비트코인 탄생후 1년 5개월 지난 시점이고, 이 당시까지는 사토시 나카모토는 채팅방에서 여전히 대응하고 반응하고 있었다.
이 피자 주문 사건후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재단과 비트코인 센터로 몰려들게 된다. 한달에 몇백명씩 불어나고 채굴 방식도 더 고도화되었다. 그리고 사토시가 발명한 채굴 난이도는 더욱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
더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서 사토시가 지키고자 하는 디지털 통화량 목표치(즉 당시에는 10분에 50코인)를 유지하고자 했기 때문에 그 만큼 더 문제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비트코인이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당연히 비트코인의 교환가치는 급격하게 치솟는다. 한마디로 짧은 시간내에 몇 십배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수천명의 노드 운영자로 늘어나고 교환 가격도 그 만큼 뛰어 버렸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010년 말까지 채팅방에서 대응하였으나, 논문이 쓰여진 해부터 약 3년간 활동하다, 모든 연락 수단이 두절되고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그에 대한 존경과 추앙은 예수의 행적과 같이, 모인 무리에게 탈중앙화되고 P2P 방식으로 모두가 참여하여 만드는 공동체에 대한 설계자이면서 창시자로서 그를 기억하고 존경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태동된 이러한 문화는 그 이후에도 타 지역의 비트코인 센터를 통해 확산된 것이다.
나도 2014년 한국에 도착한 초기 비트코인 멤버들의 한 세미나를 통해 그들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문화를 접했을 때, 이런 자유로우면서도 책임이 있고, 탈권위적이며, 중앙통제 방식에서 벗어난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은 이제 그런 문화와는 거리가 멀고, 2016년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고작 몇 백명이던 것이 2017년 초가 되어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급격한 속도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폭팔하게 되었다.
대중의 확산은 비트코인 문화나 사상과는 전혀 관련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대략 1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상승하는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다시 2만불을 상회하던 시기에 연일 신문 지상이나 방송 매체를 타고 국민적 관심사항으로 증폭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는 별의별 사건을 보게 된다.
비트코인, 즉 블록체인의 사상이나 문화보다는 이것을 투자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매우 크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을 거래 수단이나 만들어진 원리를 알기 보다는, 돈이 되는가? 또는 향후 더 가격이 상승해서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런 식의 자산가치로서 비트코인을 바라본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세계에 온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탈중앙화나 진정한 P2P 정신을 훼손하는 일을 많이 한다.
그 사례를 보자.
(1) 과거의 청산해야할 중앙집중적이고 권위적이며, 권력위임을 통해 자신의 이해에 충실한 사람들이 이 P2P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아니 투자 시장에 참여하여, 자신들이 마치 이 P2P프로토콜을 잘 아는 전문가이며, P2P세계를 신봉하는 사람들이라 떠들지만, 정작 본인의 행동과 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그늘인 독선과 아집과 통제방식에 갇혀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패권과 잇권을 가지는 데에만 매몰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가면을 쓴 사람들과 가짜들이 판을 친다.
제대로 이 P2P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독재와 위선, 권력남용의 그늘에서 빠져 나온 후에 진정으로 탈중앙화의 세계에 빠져들어 이 문화와 사상을 몸소 적용하고 그런 후에라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어떨까?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2) 서양에서는 Peer to peer 방식이 익숙한 국가이다. 나이에 따른 권위주의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교의 껍데기만 남아 있다 보니, 대인관계를 상하관계나 종속관계에서 따지는 것에 익숙하다.
한마디로 나이에 따라 형동생하고 아무렇게나 반말하고 눌러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위와 권력에 따라, 특히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 사이에 Peer 2 Peer 방식 보다는 Master 2 slave 관계가 익숙하다. 한마디로 갑을 관계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래서 이런 문화속에서 과연 사토시가 창시한 블록체인 문화, P2P의 세계를 진정으로 느끼기나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런 수평화되고 남을 존중하는 문화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진정으로 P2P 프로토콜에 적합한 사람으로 변신하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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