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Peter Drucker의 책을 여러 번 접했다. 삶의 전화점에서 읽어 보던 드러커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를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보다 그가 짚어가는 역사의 맥락, 관찰, 분석력, 사람의 가치를 높이 이해한 점이 항상 다가왔기 때문이다.
큰 마음을 먹고 경영의 실제를 읽어 보기로 했다. 54년에 나온 나보다 나이가 많은 책, 85년의 드러커 서문이 경영학의 고전이라 불려도 손색없다. 고전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시대를 넘어서 저자의 생각이 읽혀도 새로운 시대에 시의적절하게 활용될 인간 문명의 본질적인 면을 담고 있어야 한다. 책의 서론인 1~3장을 읽고 책의 내용 외에도 얻은 것이 있다. '경영자의 역할 (체스터 버나드)'라는 책도 읽어 볼만 하다는 것과 이를 통해서 페친이 추천하는 'WOW 프로젝트(톰 피터스)'도 이어서 볼만 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정말 이 책이 출간된 지 65년이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세대가 지나간 이 시점에 우리가 논의하는 주제가 벌써 언급되고 있는지, 아직도 언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경영을 하나의 기능으로 설명하고, 그 활동에 대한 책임 있음을 명확히 한다. 시장과 고객을 위해서 경제적 결과를 기업을 다루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며, 기업이란 조직이 인간과 사회적 측면에서 어떻게 운영되며 그에 따른 본질적 구조, 권한과 책임에 대해서 논한다.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영자의 역할을 논하는 1장은 매우 간략하고 명확하다. 도덕적이고 보편적인 전제를 안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가치 창출의 구조를 만들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일에 대한 책임과 기대는 시대를 앞선 생각임에 틀림없다.
경영자는 자원을 생산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 조직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특별한 책임을 많은 사회기관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즉 경제발전의 핵심으로서 경영자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그들의 능력과 기술, 책임감이 모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다.
경영자의 직무에 관한 드러커의 생각은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영자를 마치 입법기관의 독립적 기관인 국회의원처럼 하나의 기관으로 정의하고 그 역할과 직능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영자라는 역할이 기업, 기업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명확한 목표와 책임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한 대사의 이면에 이러한 목표와 책임,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경영자의 첫 번째 기능은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경영자의 첫 번째 직무는 그 성과를 위해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 경영자의 관리, 근로자 관리, 작업관리를 포함한다.
그런 경영자를 관리한다는 것도 자원을 활용하여 기업을 만들고, 기업을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 자체가 대단히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근로자 관리와 작업관리에 있어서 시간 차원(현재, 미래)에 대한 속성을 이야기한다.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인지한다는 것이 미래에 대한 준비의 측면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경영자의 역할과 기능을 기업을 경영하고, 경영자를 관리하고, 근로자와 작업 관리를 통해서 성과를 창출한다는 다목적 기관이란 정의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이다.
3번째 챕터인 경영자가 맞이하는 도전을 읽다 보면 2018년에 나온 소논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Automony)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오토메이션을 기술적 측면의 결과로 언급하고 있다. 그 접근 방식을 아주 간결하게 목적에 최대로 적합한 프로세를 찾는 기술적 결과로 말하고 있다. 그 기술적 결과의 이면에서는 산출과 노력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통제의 개념을 포함한다는 시각은 대단히 돋보인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자동화는 조금 진일보한 부분이 존재한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자동화에 대한 그의 결론이다.
기술 변화는 프로세스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이에 따른 깊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경영자, 생산하고 유지 보수하고 사용하는 고도로 훈련받은 기능공과 근로자가 필요할 것이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훈련받은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장애가 된다.
이 말은 현재를 상당히 많이 대변한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발전할수록 인력의 부족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드러커가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보다 체계적으로 이런 현상이 전체가 아니며, 1인당 투자 등으로 부넉할 때에는 큰 차이는 없지만 더 많은 경영자와 기술자가 필요한 성장을 예측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사람이 유일하게 투입 대비 성장하는 자원으로 보는 그의 생각은 인간인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그가 목격한 20세기 초반의 변화의 원인을 잘 경영이란 관점에서 잘 분석했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내가 더 놀라는 사실은 현재에 65년 전의 책에 기재된 말이다.
미국이 대량생산 방식을 이해하고 또 적용함으로써 20세기 전반부에 세계의 지도자로 등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오토메이션을 남보다 먼저 이해하고 또 한 발 앞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산업 국가는 생산성과 부의 창조라는 측면에서 후반부를 이끌고 갈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수 없다.
그 연장선상에서 가장 가까운 샘플과 활동을 보여준 것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보인다. 자동화에 대한 원천 기술과 플랫폼을 보여준 미국이 가장 앞서있어 보이기도 한다. 동시에 빠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통한 제조 생산력을 폭발적으로 발전시키고 다양한 분야를 도전하는 중국이 상당히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