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중교통의 상징 '지프니' 사라질 위기

in philippines-manila •  4 years ago 

필리핀 대중교통의 상징 '지프니' 사라질 위기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자 문화의 상징인 지프니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프니는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뒤 미군이 남겨놓은 지프를 개조한 차량으로 겉모습은 버스에 가깝지만 정해진 루트에 따라 운행하는 대신 승객이 원하는 곳에 내려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필리핀 지하철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요금이 비싼 편에 속하고 이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주로 지프니를 이용하면서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필리핀 정부가 대중교통 현대화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교통체증과 심각한 매연을 발생시키는 노후화된 지프니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도입해 교통체증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정부의 이같은 '지프니 퇴출'이 계속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낸시 비나이 상원의원은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통근자들에게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단순히 지프니를 없애겠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며 서민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프니 운전자들의 생계문제도 관건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거의 한 푼도 벌지 못한 이들의 일자리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는 현실에 봉착한 것입니다.

정부는 지프니 운전사들에게 운행을 계속하려면 차량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며 8만 페소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자동차 개조에만 총 160만~240만 페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아예 지프니 운전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도 필리핀 정부는 지프니 퇴출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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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신 대중교통 데이터 및 길찾기 제공 'OD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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