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하게 된 스팀잇에는 사진 이야기를 연재해 볼까 합니다. 저는 사회학자입니다. 구체적으로 정보사회학을 전공했죠. 취미로 사진도 찍고 있습니다. 한동안 카메라 배낭 메고 자전거로 여기저기 달리다가 맘에 드는 곳에 멈춰서 사진을 찍는 한량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작은 사진전도 두 차례 열어봤고, 한국사회학회에서 주최한 사진전에 출품해 무려 1등상을 수상한 경험도 가져 보았습니다. 지금도 사진을 통해 세상 곳곳의 모습들을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표현해보는 작업을 틈틈히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사진들을 모아 <사진으로 읽는 사회학>이란 컨셉의 사진집도 한번 내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답니다. 일단 이 공간에 그런 사진들을 차례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사진은 <노년의 길>이란 제목을 붙였어요. 바로 한국사회학회의 사진전에서 1등상을 받은 그 사진입니다. 안양천으로 연결되는 고가도로에서 캐리어를 끌고 가는 노인의 쓸쓸한 뒷모습을 렌즈에 담아봤습니다. 고가도로의 내리막길과 노년이란 인생의 내리막길을 함께 표현했고, 그 앞의 반사경에 비춰진 장면은 노인이 살아오면서 걸어온 길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노인의 눈 앞에 보이는 헬스클럽 전단지와 그 위에 있는 노인요양센터 표지판이 묘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장면 속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삶을 말해주는 다양한 코드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본 사진입니다. 비록 시각적으로 아름답거나 화려한 사진은 아니지만 이 한장의 사진 속에 이런 의미가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읽고 다시 사진을 들여다보면 훨씬 재미있는 감상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앞으로도 이런 사회학적인 사진들을 계속 소개할테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멋진 사진과 좋은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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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열심히 찍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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