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내 이름을 기억 못한다.

물 흐르듯 잡을수 없는 세월이 눈 깜짝 할 사이 지나가 버렸지만

같은 추억을 간직한 오랜 친구와의 대화는 잠시나마 나이를 잊게해 준다.

할일 없는 늙은이 창문을 내다보며 무료함에 옛친구 에게

전화를 했다. 내 목소리를 듣자 반갑게 맞아주어 얼마나 기쁘던지

아직 정신이 괜찮구나 생각하며 한참 예기하다 끝날 무렵

느닷 없이 너 이름이 뭐지? 한다. 아차,

전에는 전화상 내목소리를 들으면 내이름을 불으며 전화를

받았는데 오늘은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목소리는 기억 하는데 내이름은 기억 못하는 나의 다정한 친구

좀더 진행이 되었구나 .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