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올 것인가...?

in poet •  7 years ago 


짙은 안개를 몰고 온
소소리바람 색깔은 변해 있었습니다.
빛을 잃은 흐릿한 세상으로
별 하나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픔에 뒤척이며 아침을 기다리는
잠든 땅이 굉음을 내며 다시 흔들렸습니다.
어제가 만든 혼돈을 안고
오늘 그리고 내일의 평화를 구하며
실버카를 밀고 가는 할머니들의
새벽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습니다
쉼 없이 돌아가던 시곗바늘이
살금살금 다가와서 시간의 벽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온통 다 얼려버릴 듯 휘두르던
동장군의 칼은 무디어졌습니다.
도망치는 친구 높바람을 불렀지만 돌아보지 않습니다.
바람벽을 흩고 달아나는 뒷바람에 놀라
황들촌앞 길게 늘어진 개천에
죽은 듯 누워있던 초록들이 깨어났습니다.
무겁게 내리누르던 눈더미를 밀치며
진용을 갖추고 밀려오는 반란군에
가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밀어낸 태양 아래 모여든 스물네 명의 아이들
술래잡기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술래가 된 아이를 향해
진짜 네가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집요한 질문을 퍼붓습니다.
싱글싱글 미소 지으며
며칠만 지나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
알 듯 말 듯한 소리만 지껄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최고라고
꽃꽂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good article . If you follow me, I'll be happy.Thanks :)
U5drcZUd4dMzUJuoSi82rDSrmmPXLPg_1680x8400.jpg

Thank you for your interest in my writing.
I wish you all the best.

@resteemator is a new bot casting votes for its followers. Follow @resteemator and vote this comment to increase your chance to be voted in the future!

Thank you for your interest in my writing.
I wish you all the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