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in poetry •  4 years ago 

잠이 오질 않는다.

벌써 세시를 넘어서고 있다.
요즘들어 불면에 시달리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한
스스로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것


이럴 때는 늘 사람이 그립다.
같은 공감대를 갖고

삶은 다르더라도
지향하는 바가 같은 사람이면 좋을 듯 싶다.


아니면 그냥 아무말없이
믿어주는 눈빛으로 옆에 있어만 있어도 좋다.


어둠은 여전히 나를 감싸고
노트북의 강한 빛은
더욱더 불면의 시간으로 만든다.

주어진 삶이란
가족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다하더라도
이처럼 마음 한켠이 비워진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에 대한
슬픈 연민일수도 있다.​

평생 많은 시간을 보내고도
아직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내부에 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어둠속으로침전해가는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

아니 알 수도 있으나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평생 혼자 살아왔음에도
아직까지 혼자가 익숙치 않다

© brenkee, 출처 Unsplash

불면의 밤 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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