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고속버스가 지나간다.
태양의 열로 덥히며
태양빛을 흉내내며 간다.
하늘에 떠 있는
저 태양은 작지만
세상 어느 곳에서도
모양이 똑같은가?
어느 곳은 석양,
어느 곳은 구름속,
어느 곳은 주황색,
또 어느 곳은 은은한 색
사과와 감이 익는 가을
태양은 일하고 있다.
태양을 짊어지는
태양고속버스도
태양 주위를 돌면서
일한다.
태양은 희망의 부레이다.
그런데도 그림자가 주는
낙엽을 쓸고 있다.
모두가 잠에서 깨어날 때
태양이 쓸고 간
흔적을 보고
눈과 입을 크게 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