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의 크기

in politics •  7 years ago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한, 획득할 생각도 없는, 획득하지 못한지도 모르는 진보주의자들의 스피커가 지나치게 크다.

외연의 확장을 고민하지 않는 자는 진보주의자일 수는 있어도 민주주의자일 수는 없다. 외연의 확장은 민주주의자가 해야할 평생의 고민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보주의자들의 스피커가 자신들이 획득한 대중성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은 우리나라가 겪은 7-80년대의 특수상황 때문이다.

그 때의 진보주의자들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그들은 엄혹한 시절에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싸웠기 때문이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못하는 상황에서 스피커라고는 그들이 가진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스피커는 커야했고, 클만 했다.

하지만 요즘의 진보주의자들은 배부른 투정을 하는 목소리만 큰 어린 아이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싸워본 적도 없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도 없다.

그저 옳기만 한 혹은 자신'들'끼리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투정하듯 떠들고 나서 그 '정의'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희생은 다른 사람들에게 던져버리기 때문이다.

이들이 가진 발언력이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나 대중성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그들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진보주의자들이 입진보라 불리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입만 터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입만 터는 사람은 입만 터는 사람에 맞는 스피커를 가져야 하는데 지나치게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만 털면 사람이 아니라 터는 이야기를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되어 벌어지는 일이다.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에 걸맞는 스피커를 가지는 것이 합리적이고, 정의로우며, 정당하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네티즌의 것은 네티즌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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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씀이십니다 ^^

감사합니다

요즘들어 더 자주 보수적으로 변하는 친구들을 보게됩니다. 결혼하고 나이들며 지킬게 많아져서 인지.. 어떤 반발감 때문인지..
잘 읽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도 힘내서 설득하며 살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