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장. 폴리애나의 편지
사랑하는 폴리 이모와 톰 이모부께.
제가 드디어 걷게 되었어요! 오늘은 침대에서 창가까지 여섯 걸음이나 걸었어요. 이렇게 다시 걷는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의사 선생님들이 모두 웃으며 절 지켜보고 계셨어요. 간호사들도 뒤에 서서 울음을 터트렸죠. 지난주에 처음 걷게 된 옆방의 여자분은 문틈으로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달에 걷기를 바라는 다른 분도 제 방으로 초대했지요. 그분은 침대에 누워 손뼉을 쳐 주었어요. 바닥을 청소하는 틸리 아주머니까지 복도 창문으로 들여다보며 장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러고는 엉엉 우시는 바람에 무슨 소린지 전혀 듣지 못했어요.
왜 모두들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전 노래하고 소리치고 싶었거든요! 와! 생각해 보세요. 제가 걸을 수 있어요. 걸을 수 있다고요! 거의 열 달째 이곳에서 보내고 있지만 괜찮아요. 어쨌든 이모의 결혼식은 봤으니까요. 여기까지 오셔서 제 침대 곁에서 식을 올려 주시다니, 참으로 이모다운 생각이세요. 이모는 늘 기쁜 일들만 생각하시네요!
아마도 곧 퇴원할 수 있을 거래요. 그러면 하루 종일 쏘다니면 좋겠어요. 정말 그럴 거예요. 더 이상 마차를 타고 다니고 싶진 않아요. 걸어 다니면 기분이 참 좋을 거예요. 아, 너무 기뻐요! 모든 일이 다 기뻐요! 지금은 잠시 다리를 다쳤던 것이 기뻐요. 다리를 다치기 전까지는 제 다리가 이렇게 소중한지 절대 몰랐거든요. 내일은 여덟 걸음을 걸을 거예요.
모두에게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폴리애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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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북스 전자책 폴리애나 1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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