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11] 7천냥 식당

in postingcuration •  20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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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용실에 왔더니
오늘도 닫혔다.
이쯤 되면 한심해진다.
서너 집 걸러 있는 미용실인데
왜 여길 고집하지?

기술이 탁월하는 것도 아니고
저렴한 가격도 아닌데.

옆 칠천냥식당에 들어가서
물었더니 친절히 전화를 걸어준다.

“손님 왔어. 워디랴?
……..
금방 온다네유.”

들어온 김에 밥을 시켰다.
탁자 세개에 손님이 하나도 없다.

“즘심인데 손님이 이렇게 읎어서
우짠대유? 된장 찌게 하나 주슈”

“읎슈. 요새 그류.”

“왜 그런 거 같튜? 탄핵 때문에?”

“부동산이 죽었으니 일을 못하고,
일 자리가 읎으니, 밥집이 안되고,
밥집이 안되니 시장에 찬거리 업체도
안되고…..”

간단한 정리였다.

칠천냥이 올라서 팔천냥이었는데
반찬이 열가지나 됐다.
다 맛난 건 아니지만 구수한 손맛이
있었고, 찌게가 약간 짠 건 미리 말하면
될듯 하다.

“난 이*명이는 무조건 싫어.”

밥집 사장님, 뉴스를 보다 결론처럼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보수 유튜버들이
말 하는 그대로 읊으셨다.

“오죽하니 대통령이 그랬겠어.”

얼마나 확신에 찼는지
뭔가를 설명하나마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데
한번 입력된 관념은 쉬 바뀌지 않는다.

씁쓸했지만 밥은 잘 먹었다.
팔천원으로 열가지 반찬,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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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장사도 안 되는데...ㅠㅠ

숙박업은 좀 어떤가요? 손님이 없어요?

거시기 합니다. ㅋㅋ

구수한 사투리가 감칠맛 납니다^^

터 잡고 살다보니 어느새 원주민입니다. ㅎㅎ

모지리를 두둔하다니.. 거참 답답하네요...

걱정이에요. 일반 시민들이 이런 생각이라니…..

이재명은 그렇다 처도 ,,윤틀러 실드는 이해불가네요 흐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아 놀라요. ㄷㄷ

누구나 자유롭게 쓰는 인터넷을 단속 한다는 게 그렇긴 하지만
포탈 사이트 댓글들 보면 정말 가관 입니다
이게 정말 우리나라 현실인가 하는 생각에 ....어쩌다가
자칭 보수라는 유튜버들도 지켜야 할 선이 있을텐데
후 ~! 그냥 막나가가기만 하니 그걸 믿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에 ;;;;

10가지 찬에 8천원은 참 좋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