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구 보도블럭 위에 가로수 낙엽이 떨어졌다. 비가오니 찰싹 달라붙어있다. 아직 가을이 아닌데 단풍도 들지 않은 잎들이 우수수. 그 수많은 잎들 중에 매달릴 힘을 더이상 내지 못했거나, 나무가 볼 때, 떨어뜨리는 편이 낫겠다 싶어 떨어졌겠지. 아니면 비가 세차게 때리니 괜히 위치 잘못잡았다가 떨어진 애들도 있을테고.
흙위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거름이라도 되거나 운이 아주좋아 새생명으로 환생이라도 할 수 있으련만. 보도블럭위에 떨어져서는… 내가 집에서 키우는 잎들이 저 수많은 악조건들 속에서 살아남는 애들과 어쩌면 비슷한 신세구나 싶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세상에서 살아가고 버티는게 쉽지 않다는건 똑같네. 그래도 오늘 하루도 어째어째 아프지 않고, 탈나지 않고, 큰 사건사고 없이 버텼으니 감사할 뿐.
지금도 비가 내리면
그많은 비와 관련된 노래중에
저는 이 노래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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