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라하성. 1부

in prague •  2 years ago 


여행객이라면 프라하에 와서 프라하성에 가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역시 방문 경험이 있다고는 해도 오래전의 일이니 다시 가보기로 했다.



정문엔 줄무늬 친 위병소가 있고 보초가 지키고 있다. 지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서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 암튼 그들의 제복은 1990년대 하벨 대통령이 성의 현대화 일환으로 <아마데우스>의 의상을 담당했던 사람에게 의뢰하여 디자인한 것이라는데,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위병 교대식은 매시 정각에 하는데. 12시의 교대가 가장 볼 만하다. 그리고 보초 위쪽으로 큰 곤봉과 칼로 아래 깔린 사람을 내리치는 큰 동상이 보이는데, 때리는 쪽은 합스부르크 왕가를 밑에 억눌린 사람은 체코인을 의미 한다고 한다.


정문 안으로 들어서면 마티아스 성문 Matthias Gate 을 지나 제2중정 으로 들어선다. 마티아스 성문은 17세기 초 당시 보헤미아를 통치하던 마티아스 황제의 이름을 따서 로마 개선문을 모델로 설계했다.



제2중정 마당으로 들어서면 레오폴드분수와 성 십자가 성당을 만나게 된다. 성 십자가 성당은 18세기 오직 황제만의 예배 공간으로 설계된 곳으로 현재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레오폴드 분수는 1686년 레오폴드 1세 황제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분수 하단에 새겨진 L자는 레오폴드Leopold의 첫 글자를 뜻한다. 또 설계자의 이름을 따서 콜 분수 Kohl's Fountain 라고도 불리는데, 성 안의 화재를 대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성 비투스 성당으로 들어선다. 프라하성은 언제 누구에 의해 지어졌다고 말하기 어려울만큼 오랜시간 동안 증축과 개축이 이어졌다. 중세를 관통하며 교회와 떨어진 생활을 말하기 어려울만큼 삶과 죽음에서 종교가 중요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비투스 성당 역시 로툰다에서 시작한 교회를 허물고 새로 증축하면서 지금의 웅장한 모습이 되었다.


로툰다를 지은 것은 바츨라프 1세가 황제 헨리1세로 부터 성 유물 (성 비투스의 팔 )을 받았기 때문이다. 후에 성 비투스의 시신도 모두 받아 성당 안의 묘지에 모셔져 있다.


교회안에 잠든 이는 성 비투스 만이 아니다. 프라하의 이곳 저곳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성 네포무크, 성 바츨라프의 무덤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체코 왕들과 성인들의 무덤이 교회 지하에 잠들어 있다.




또 하나 성당에서 눈을 뗄수 없는 아름다운 것은 스테인드글라스 이다. 길고 넓은 창문을 가득 매운 화려한 색상은 차마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다. 프라하의 다른 어떤 성당 보다 크기나 화려함이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다. 슬라브 복음화에 공헌한 수도사 복장의 성 치릴과 주교 복장의 성 메토데오 형제가 보이고 어린 소년으로 표현된 성 바츨라프와 함께 앉아있는 그의 할머니 성 루드밀라가 중심을 이룬다.


성당 외부에도 눈여겨 볼것이 있다. 바로 '황금의 문'이다. 이 문은 보헤미아 왕실의 대관식 등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할수 있게 만든 것으로 황금색으로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문 위에는 1370년 카를 4세 시기에 완성된 최후의 심판을 표현한 황금 모자이크가 있다. 모자이크를 찾기 쉽지않은 지역의 유물이라 더 의미가 있다.

참으로 볼거리가 많은 성당이라 시간을 많이 보내서 프라하성의 다른 부분은 다음날 방문하는 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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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obepa 가이드님의 안내따라 여행온 기분이예요. 감사합니다!!^^

😁 그리 봐주시니 제가 감사하죠.

WOW awesome pictures of a lovely part of the world, its on my bucket list :)

Thank you. Someday you wil be able to go there.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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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앉아서 공짜로 귀한걸 구경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직접 보시는것 보다야 못하겠지요.

잘 보았습니다. 좋으시겠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곳 정도 방문하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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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프라하 간적이 있었는데 어렸을때라 어딘지 기억은 안나네요 ㅜㅜ

다시 보시면 어렴풋이 뭔가 떠오를 겁니다.
가봤다는 경험이 중요한거죠. ^^

사진 하나하나에 열정이 가득하고
문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니
그저 감동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혹시 전문가용 사진기로 찍으셨나요. 핸드폰 사진으로는 얻기 어려운 풍경 사진인 듯 해서요.

오롯이 핸드폰 사진 입니다. 이곳 풍경이 열일 하는 덕분이죠.

오늘도 눈 호강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관심 갖고 봐주셔서 참 감사해요.

1990년대라 치기엔 약간 올드한^^
저도 목표가 생겼습니다. 은퇴하면 신랑이랑 둘이서 해외 한달묶기 도전하는 것!

그럼요, 충분히 가능한 목표지요.
1990년대라 함은 출생년도??? 그럼 아직은 좀 먼 미래의 일인가??? ㅎㅎㅎㅎ

저도 여기 줄서서 기다리다 다녀왔어요. 암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간 여행이었는데, 덕분에 다음에 프라하 여행이 든든합니다.

이곳저곳 많이 여행하시는가 봅니다.
때론 시간이 없어서 때론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는 오디오 가이드도 나름 도움이 됩니다. 다음에는 한번 이용해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