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뮤지컬과 다르게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뭔가 공부를 더 해야만 할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프라하에 와서 오페라 공연을 안본다는 것은 좀 반칙 같다. 그것도 하루이틀 지나가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래서 기왕이면 국립 극장에서 공연이 있었으면 했는데, 무슨 공연이 되었든 10월이 되어야 시작을 한단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 곳을 찾던중 구시가 광장 근처의 스타보브스케 극장 Stavovske Divadlo 에서 '피가로의 결혼' 공연이 있어 얼른 예매를 했다.
스타보브스케 극장은 1783년 노스티츠 Nostitz 백작이 독일 연극과 이탈리아 오페라를 상연할 목적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립한 곳이다. 이 극장이 유명해진 것은 1787년 모짜르트가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지휘도 하여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초연한 곳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화 <아마데우스>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위의 조각상은 돈 지오반니에 나오는 공동묘지의 유령으로 돈 지오반니의 공연에 감사하는 뜻으로 프라하시가 모짜르트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러웠던 모짜르트는 조각상을 그냥 두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십년 전의 극장 같은 조촐한 입구를 지나 올라오니 발코시 좌석을 예매 했는데 위의 사진처럼 나란히 방문이 이어진다. 그러나 문을 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다.
우리도 나름 여행객이지만 예를 갖추고 간다고 갔는데, 1층 바와 휴게실에 모인 사람들의 차림새가 평소 길거리에서 보던 모습들이 아니다. 양복에 드레스를 차려입고, 그렇게 맥주를 물처럼 마시는 사람들이 샴페인 또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있다. 오랜 습관이 금방 사라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발코니 좌석에 앉으니 극장 안의 다른 발코니 좌석도 다 곁눈질이 된다. 좌석은 불편하고 대사는 이태리 말이고, 예전에도 지금의 나처럼 3시간을 버티려면 누가왔고 누가 안왔고 뭘 입고 왔는데 모양새는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극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곳에서 한국에서는 볼수없는 가격에 관람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덕에 벼락치기지만 오페라 하나를 온전히 들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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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심장이 막 두근두근합니다!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남은 시간 내내 그곳의 뿌리 깊은 문화와
예술의 기운 가득 받으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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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더 알아가려 노력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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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마담은 지금 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드네요..
걍 부럽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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