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2월 2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KT&G에서 주최하는 상상 Summit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교육자, 창업자, 협동조합 활동가 등 대한민국의 수많은 혁신가가 참가했는데요. 성황리에 종료된 상상 Summit과 관련하여 주목할만한 내용들을 일부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내용은 키노트 강연 중에 첫번째 순서였던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이은애님의 강연내용입니다.
이은애님은 강연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혁신가가 나타나게된 당위에 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 기업과 혁신가 개인들이 비전이 아닌 미션을 중심으로 대등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차별없는 대안의 가치를 품고 형식적인 혁신이 아닌 시스템을 바꾸어내는 혁신으로 나아가길 당부했는데요.
그 자세한 내용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과거 세대가 정치민주화 이루고 자유평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과제였다면, 지금 세대는 이웃과 호혜적인 경제민주화 세상 만드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혁신가의 등장
시민들은 현재 삶에 불안해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가 부정의하다 생각하고 이웃간에도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1960~70년대에는 시민생활의 압박이 기업의 성장과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 즉 세금의 납부와 집행에 의해 해결되는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문제해결의 주체가 커다란 조직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고립감과 불안감을 어떻게 해결할지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가치 질서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이런 가치를 존중하고 새롭게 질서를 세우는데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작게는 나의 행복의 가치 고민하는 일상의 고민에서 시작해 자원봉사나 기부처럼 이웃과의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조직도 변화합니다. CSR분야에서 본질적인 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재무적 가치와 어떻게 조화시킬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가와 기업의 관계
누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왔을까요? 많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또 봉사활동을 하며 국제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 까지 여러가지 운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런 가치가 누군가에게 독점되고 있는가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표하는 큰 기업들은 새로운 가치로 사람들 더 행복하게 하고자하는 건강한 시장질서를 자리잡도록 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기업이 더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서도 새로운 가치 새로운 사회혁신가의 등장을 응원해야 합니다. 기업은 사회혁신가들과 수평적 친구가 되어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맡대고 실천의 장에 자기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에 솔직해지기 시작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혁신가의 가치기준
사회혁신가의 독점되지 않은 공유의 가치를 어느 수준까지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해야합니다. 공유경제 이론가들은 공유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시민이 가진 자원을 나누면서 재화생산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관계재회중심의 공유경제로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잉여자산들을 또 다른 사업의 수단으로 만드는 상업화된 P2C가 등장하고 공유경제를 모두 대변하는 것처럼 왜곡되기도 합니다. 사회혁신가라면 근본적으로 내가 어떤 가치까지 지향할 것인지 넓은 스펙트럼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비전이 아닌 미션을 중심으로 존재하는 사회혁신가
공공관련 지원기관은 사회혁신가에게 단기 성과부담 안기지 않는지 고민 중입니다. 사회혁신가는 비전이 아니라 미션을 중심으로 존재의 이유를 찾고 변하지 않는 목적성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빈곤없는 사회를 위한 아이템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변할 수 있습니다. 미션중심적으로 사회혁신의 가치를 명확하게 하는 과정을 함께 해나가길 기대합니다.
형식적인 혁신이 아닌 시스템을 바꾸어내는 혁신
대선때마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한국사회에서 사회적경제는 작업장내 민주주의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상의 분배를 높이는 새로운 기업, 기존에 존재했던 건강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학습하고 배우지만 새로운 경제 게임을 세울 수 있는 기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실이 걸음마단계일지 모르지만 이것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유명한 사회적경제조직중 다솜이 재단은 고용창출이 최우선인 것으로 왜곡되어 알려진 점이 있습니다.실제 다솜재단의 가치는 하루에 24시간 노동해야했던 간병인을 간호사나 의사처럼 병원시스템 안에서 3교대 방식으로 같이 일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는 공동간병 시스템 도입을 통해 노동시장의 질서를 바꾸어 낸 것 입니다. 환자에게 추가비용 없이 공동간병을 통해 환자와 간병 노동자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노인돌봄시장이 시장화 된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시장이 생명보험이 수익모델로 사용됩니다. 일본에서는 야쿠자가 3대 노인돌봄 요양서비스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비영리영역 침투와 같은 왜곡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솜재단은 대형생명보험사가 노인돌봄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사회적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이것이 확실한 가치입니다. 아쇼카재단에서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 당신은 과연 대증요법을 쓰는가? 시스템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가? "
사회혁신가는 근본적 질서의 변화에 도전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혁신가의 위상입니다.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별없는 대안의 가치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자랑스러운 성미산 마을이 있습니다. 세상에 시민들의 가치를 대안의 가치로 완전 연결해내고 지역 주거 교육 먹거리 연대적 삶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두 정거장 옆에 성산동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는 많은 청년과 노인이 빈곤으로인해 자살하고 있습니다. 대안의 가치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에게 독점되어서 안됩니다. 다문화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배타적이면 안됩니다. 계층 ,지역, 성별, 권력의 유무를 뛰어넘는 교량적 사회적자본을 만들어갑시다. 그 자본을 가지고 시민들이 더이상 내가 해결할 수 없다는 고립감, 불안감, 희망을 포기하는 절망에서 나와 우리와 함께 세상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치. 세상은 변화한다는 희망으로 다시 나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맨앞에서 실천하고 사람을 모아내고 교류하는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키노트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시스템에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크고 작은 수많은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먼저 예민한 감각으로 시스템 안의 문제와 불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아픈 부분에 동전파스를 붙일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칼을 대고 수술해야 합니다.
고통스럽고, 잠시 모든 일을 멈추어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는 일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고통스럽고 멈추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어려움들을 감수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시스템을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KT&G 상상 Summit에서 진행된 또 다른 주목할만한 키노트 강연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