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업 중 교수님의 추천으로 영화 <분노>를 보았다.
이상일 감독의 작품 <유랑의 달>을 보고 난 뒤 본 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분노>가 더 재미있었다.
다른 해석을 하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느낀 점을 적어보았다.
- 살인자는 일반인과 다르다.
그들은 베이스가 다르다
분노에는 살인자 후보 3명이 나온다. 마지막에 셋 중 누가 진짜 살인자인지 알고나니 살인자는 일반인들과 애초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있는 조건, 돈이 있냐없냐 성적취향이 어떻냐를 떠나서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달랐다.
살인자는 남의 아픔을 기뻐하고, 남을 비웃는 재미로 삶을 살고, 배려를 동정으로 받아들이고 화를 참지 못했다.
일반인이라면 아무리 기분이 안 좋고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버리기 힘든 기본적인 것들이 결여되어있었다.
살인범만이 타인들과 분리되어 산 인물이라는 것도 그러했다.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사람들과 얽혀사는 걸 잘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섬에 들어가서 살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잡히지 않고 1년간 도주할 수 있었다는 설정을 한 게 아닐까?
다른 남자들은 여기저기 도망을 다녀도 늘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살인범은 사람들과 부딫기며 살아가지 않고 깊은 관계를 맺지도 않으며 섬에 동떨어져 살아간다.
살인범이 누군지 알고 나니 이런 설정이 살인범을 나타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애초부터 다른 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평화롭게 얽혀 살아가지 못 한다. 사람들과 함께 지낸 잠깐 동안 화를 조절하지 못 해서 물건을 부수는 모습이 나왔을 때에도 알 수 있었다.
살인을 정당화하지 않는 영화
살인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못 하도록 했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없어서 살인한 게 아니고, 사회가 그를 소외시켰기에 살인한 게 아니고, 건강하지 못 해서 살인 한 것이 아니고
배려,걱정을 동정,무시로 받아들이는 그의 잘못된 사고방식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이었다.
따라서 용서받을 수 없고 정당화될 수 없는 영역으로 만들었다.
돈이 있을 수조차 없고,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 하고, 생명이 위태로워도 그들은 모두 살인하지 않고 살아간다.의심
범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도 영화를 보면서 사소한 장면, 포인트들마다 저사람이 범인같은데? 하고 의심을 했다. 의심가는 장면이 있으면 이사람이 범인이다!! 라고 확신했다가도 곧이어 해명하는 장면이 나오면 아닌가? 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몇번이나 마음이 바뀌었다. 시청자가 스스로 계속해서 인물들을 의심하게끔 해서 ‘의심’이라는 감정을 성찰하게끔 한 것 같았다.연출
도전적인 연출이 많다고 생각했다. 등장인물이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크게 소리지르는 장면이나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연이어서 크게 나오는 장면들이 과감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처음부분에 살인범의 집에 꽉 찬 빈 음료수병들이나 낙서, 쓰레기들이 엄청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묘사되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