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던 기숙사는 2인 1실로 구성되어 있었어.
2학년 학기초때 그냥 별 생각 없이 살았었는데
방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떨어져있는거야.
머리카락 한 두가닥은 별로 신경안쓰는 타입이라 처음엔 몰랐었는데
이틀에 한번씩 룸메랑 번갈아가면서 청소해서 방은 매일 바닥 물티슈로 한번은 닦거든
거기다가 룸메도 머리카락이 짧았고 나도 어깨죽지까지 오는 편인데 긴 머리카락이 대부분이라
내가 탈모인가 고민할 정도로 많이 빠져있는거야.
룸메도 나보고 고양이냐고 할정도였거든.
근데 막상 머리감으면 그냥 평범하게 빠지는 것 같은데 싶어서
희안하다 생각하면서 자기전에 머리를 미리 빗고잠들곤 했어.
그러다가 내가탈색하고 난뒤부터 이상한거야.
탈색모랑 머리 긴 검은 머리카락이 섞여서 바닥에 떨어져있는데
그 비율이 4:2:4 인거야.
아직 내머리카락이 덜치웠나 생각했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 검은 머리카락의 지분이 줄어들지가 않는거야.
거기다 그 머리카락이 욕실에도있는거지.
그렇게 두달정도 지나고나니깐 머리카락은 계속 떨어져있어도 별일이 없으니 이제 그러려니 하면서 치우고 말았어.
그러다 하루는 아침에 공강이라 잘 자고 있는데 룸메 비명소리가 정말 하이톤으로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소리지르는거야 .
그리고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두두두
하고 양손으로 화장실 문 안쪽에서 막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에 잠이 확 깨더라.
방이 좁아서 바로 화장실 문이 보이는데 이게 뭔가 싶어서 상체 일으켜 세웠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고, 룸메가 울면서 씻던 상태로 나온거야.
머리카락엔 샴푸 거품이 그대로 있고 ,
내가 놀라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나한테 욕을하면서 계속 자고 있던거 맞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너 비명소리에 깬거라고 하니까 화장실에서 귀신을 봤는데 문도 안열렸었다고 울면서 말하더라.
나도 오후 수업이라 씻어야하는데 너무 무서운거야.
도망갈수있게 현관문 열고 룸메이트랑 손잡고 화장실문 긴 막대기로 툭쳐서 열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둘이 들어가서 빨리 세면도구랑 목욕용품 들고 나와서 한동안 2층 공용 화장실이랑 샤워장 이용했어.
근데 또 사람이라는게 뭔일 없고 시간이 지나면 안일해지잖아.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고싶은데 그냥 빨리 소변만 볼건데
밑에 내려가기 너무 귀찮은거야.
볼일보고 빨리 눕고 싶고,
그래서 룸메한테미안하지만 무서우니까 문 열고 화장실 잠깐 볼일보는데
알잖아 , 멍해지면서 그냥 아무곳이나 보는거야.
그냥 아무것이나보다가 하수구쪽을 봤는데 검은 머리카락이 수북한거야.
그리고 그때 딱 내 눈앞에머리카락한올이 천장에서 살랑 떨어지면서 배수구쪽으로 떨어지더라.
소름이 쫙 끼치는거야.
정말 천장 절때 안보려고 노력하면서 뒷처리하고 얼른 나왔어.
그리고 그 뒤로 화장실 절때 안갔다.
그리고 진짜 충격적이였떤건 말야
나중에 학기말에 화장실 환풍기가 고장나서 공사한다고 뜯었는데
거기서 머리카락 한뭉탱이랑 긴 가발이 환풍기 팬에 걸려서 같이 윙윙 돌아가고 있더라
공사하던 아저씨들 기겁했어 진짜.
그래, 가발에서 머리카락이 떨어졌다고 치더라도
방까지 떨어졌던 머리카락은 뭐고 , 화장실 문은 왜 안열렸을까
지금생각해도 너무 소름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