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랑데부> 샹탈 아케르망
오랫만에 예전에 보았던 <안나의 랑데부>를 다시 보았다. 당시에 아케르망은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에 없다는 차이가 있을 뿐...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아니 다르지 않아 보였다. 아케르망의 영화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은 2010년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안나는 마치 아케르망의 분신같아 보인다. 안나는 자신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벨기에 혹은 독일의 어느 도시에 방문 중이다. 그녀의 여정은 예정되지 않은 우연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교사인 남성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지만 유대인 출신인 그녀는 독일이 더없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음 날 그의 딸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결국 그를 놔두고 제 갈 길을 찾아 떠난다. 여정에서 만나는 두 명의 여성들은 누구보다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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