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상승세와 함께 리플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최근 일주일간 40%가량 가격이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전이 리플 측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풀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등에 따르면 전일 기준 리플은 최근 7일 동안 가격이 약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세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은 같은 기간 약 37% 올랐다. 리플은 업비트 기준 지난달 24일 688원까지 하락한 뒤 현재 1000원선에서 가격을 유지 중이다.
최근 리플의 무서운 반등세는 리플의 개발팀 리플랩스(Ripple Labs)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결과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이 암호화폐가 아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증권이라며 리플 출범을 주도한 리플랩스와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랩스의 성공에 따라 리플 가격이 오르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해 리플을 매수했기 때문에 리플이 '증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즉, 리플랩스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등록 증권인 리플을 팔아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 남부 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연방판사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대표 이메일 스레드(타래)와 SEC 공식 조사 통지문, 크리스 라센 리플랩스 공동 창업자의 이메일 스레드 등 비공개 문건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그동안 SEC가 리플랩스와의 대화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이 같은 결정은 SEC와 소송전에서 리플랩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코인 분석가 크레디블크립토(Credible Crypto)는 지난 6일 "SEC가 리플랩스에 제기한 소송은 리플랩스와 리플에 유리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리플은 당국의 규제를 명확하게 겪은 유일한 가상자산이 될 것"이라며 "리플의 승리로 끝나면 리플 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