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의 추억 공모전]_국제미아 될 뻔한 SSul.-2

in roys-market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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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캣팜 입니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aruka 님의 [500팔로워이벤트]에서 진행되는 “해외에서의 추억 공모전” 포스팅 중,

  1. 해외에 있었을 때 가장 곤란했던 추억 . 편 입니다.

아침 포스팅 : 국제미아 될 뻔한 SSul. -1
에 이은 국제미아 될 뻔한 SSul. -2 시작합니다.


지난 회 줄거리

아침부터 축구공 터트리고, 외국 어른들한테 혼나고.
한국 꼬맹이 둘은 길을 잃었는데...
버스 기사 왈 : 응, 내려 ~


아침에 나왔는데, 날은 벌써 저물어가고.
차선책은,

걸어가보자!!!

지금 생각해보면, 길도 잘 모르는 꼬맹이 둘이서는 당연히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였어요.
어쨌든 방법이 없으니까 걸어가고 있었는데...


근데 이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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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외국인 무리가 저희 앞으로 오더니,
니하오 니하오?
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장난치더라구요.
... 인종 차별을 하는 친구들을
하필 또 만난거죠.

그때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차별이 좀 심했었고,
한국인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어요.
(제가 배우던 호주 학교에서는 삼성이 일본 회산줄 알더라구요 ㅡ,.ㅡ,
수업시간 때 열렬히
‘삼성은 한국꺼라고~!!!!!’를 외쳤죠.)

무튼, 그 나쁜 친구들은 계속해서 니하오 니하오를 연발하면서 저희를 따라오며,
자꾸 레슬링을 하자고 하더군요.
만약, 이때 홧김에 다투기라도 했으면
더 큰 일이 났을거에요.
사실, 쫄아서 다툴 리도 없었지만 ㅋㅋ

하아... 지금 생각해봐도 진짜 서글퍼지는게,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냥

Sorry, I'm Sorry

라고 했습니다. ..
말하면서 또 서글퍼지네요 ㅋㅋㅋㅋ
그 때는 힘이 없었습니다. 끄어어어

나쁜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낄낄거리면서 저희를 지나쳐갔고,
저희는 그 자리에 그냥 털썩 주저앉았죠.

그 당시엔 진짜 뭐 어떻게 할 방법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눈물이 핑 돌고.

진짜 이대로 죽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중2가 겪기엔 상황이 심각했죠.


이제 시간은 저녁도 지나서 밤이 되었습니다.
이땐 이미 울고 있었어요. ㅋㅋㅋ

거의 뭐 신생아처럼 울고 있었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학교로 돌아가 아는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최악의 경우,
이대로 내일 아침까지 밤을 새려고 생각했거든요.
그나마, 학교가 제일 안전할 거란 생각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저희 쪽으로 걸어 오는 게 보이는데..

우리 집 주인 아저씨랑 아주머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저희가 너무 안 들어오니까 주위 다 둘러보시고 학교까지 찾아오신 거였어요.
아주머니, 아저씨 보자마자 또 한 번의
Sorry, Sorry.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빠져 버려 baby

진짜 온 몸에 긴장이 풀리고, 다리에 힘도 풀리고..
이 날 하룻동안 몇 번을 주저앉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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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만큼 다 울었다 생각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저희를 끌어안고 해주신 말씀이
매마른 눈물샘까지 쥐어짜내주더군요.

It's Okay, Good boy~.

하루 종일 사고치고, 무시받고 천둥벌거숭이로 다니면서,
서러움이 극에 달하다가
처음으로 ‘착한 아이’ 라는 소리를 들으니.
어찌나 가슴이 뜨거워지던지...

무튼, 저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종이가 아닌
주소를 적은 명찰을 받아 목에 걸고 다니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외우면 됐을 거 같은데...
나 좀 바본가 ??

남은 기간 동안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도, 그 때의 서글픈 마음과 서러움과 곤란함이 느껴지네요.

이 자리를 빌어,
우리 홈스테이 식구
(특히 부모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한국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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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을 하셨군요. 타지에서 외국인들이 이렇게 시비 걸어오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엔딩이 훈훈해서 좋네요!

다행스럽게도 안다치고 무사귀국했지만 ㅠ 아찔한 경험이었어요 ㅎㅎ

타국에서는 정말 조심해야하죠.

맞습니다. ㅠ 정말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ㅎㅎ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어린마음에 말도 안통하고 낯선땅에서 너무 놀라셨겠어요. 저도 처음 호주에 갔을때, 9시간동안 길 잃고 헤멘적이 있었죠 +_+.... 물론 영어도 못했고요! 참 경험과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는 일이었죠. 정성스런 내용과 글 잘 읽고 갑니다 ^^

넵 ㅎㅎ 이 날을 계기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더듬더듬.. ㅠㅠ ㅋㅋ

그래도 주인아주머니가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 다행이네요

맞아요 ㅎㅎ 안 그랬으면 더 서러울 뻔 했죠 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