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 사계
달포 전 사바 진공관 라디오인 콘스탄즈를 구매 대행키로 하고 일부 선금을 받았습니다. 다 받지 않은 이유는 진공관이기 때문입니다. 어디가 지뢰밭인지 알 수가 없죠. 다 받으면 빚이 되는데다 행여 싱거운 사람 되기 싫어서요.
3대를 샀지만 1대는 티알.. 헉, 티알 모델이 있다니. 다른 1대는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스테레오까지 되지만 파워 버튼이 맛탱이 갔고. 남은 1대만 겨우 건졌습니다. 티알은 수리하면 되니까.
진즉에 버튼 맛 간 놈을 찍으셨으나 도대체 수리가 2주가 넘어가는데도 안되는데다, 매직 아이까지 말썽. 결국 머나먼 곳까지 뒤져 눈알 달아 주러 갔더니 점퍼하면 안되겠냐고.
기술인들, 자존심 대단합니다. 못고친단 말 잘 하지 않죠. 하지만 그 소리가 나올 땐 군말 없이 받아들고 점심값이라도 두고 옵니다. 고치지 못했으니 당연히 돈을 안받는다는 신조지만, 남의 시간을 개떡같은 걸로 다 잡아먹고 그냥 온다는 건,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자존심을 존중하고 챙겨주는 알흠다운 모습 속에 우린 향후 수리비의 절감을 예감합니다. 흐흐...
예상대로 전화기 너머 지극히 실망하시는 목소리란. 하여 하이브리드나 진공관 모노나 마찬가지다, 일체형에서 스테레오 느껴봤자 차이가 있느냐. 후회막급입니다. 차라리 보이지나 말 것을~~~
수리는 완벽하게 되었습니다. 거금 들여 구입한 오리지널 매직아이는 참 이쁘게도 굴러가고 구수한 진공관 소리에 더위가 싹 가는 느낌. 하지만 날을 잡아도 우째 이런 날을 잡았다요?
올초 화물차 패대기 친 바는 말씀드렸습니다. 허나 체어맨은 사장님께서 몰고 다니시니 기기 들고 뚜벅이는 감당도 안되고, 하여 폐차 직전의 고물덩이를 그대로 타고 다니는데 이게 1년에 한번 에어컨 가스를 넣어줘야 합니다. 따져보니 빵꾸나는 곳을 교체하느니 매해 넣는 편이 낫겠더라고요. 하지만 경비 절감을 목청 높여 외치시는 사장님을 땀세 더운데 가스 좀 넣자는 말이 나오질 않네요.
흐미...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 창문 열고 북부간선도로에 들어서니 이런 줸장할 뭔 도로공사여. 게다가 창문 꼭꼭 닫고 운전하시는 김여사와 각종 노인들께선 갈 생각도 않고, 날랜 놈들이 끼어드니 더 늦네? 어느 듯 시간은 3시간을 넘어가고 눈앞이 아롱아롱. 아무래도 열사병에 걸린듯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루프페이? 85만 원 결제 감사합니다? 이거 뭐여? 전화를 하니 어린 뇬이 쥐마켓에서 안마의자를 사셨네요. 아니 사장님이 결국 더위를 지대루 먹었네 싶어 전화하니 난 몰라. 흠.. 이건 나의 철벽 네트워크가 뚫렸단 뜻인데? 하여 고뇬에게 이리 저리 캐물으니 뭔가 수상합니다. 이때 사장님왈 그거 사기랴. 보이스 피싱. 이런...
에스께이에 물어보니 소액결제 최고액이 50만 원인데 말이 안되죠. 차단해 드릴까요?
아마 그런 식으로 걸어놓고 당황했다 싶으면 경찰입니다. 머시기 머시기 앱을 깔아라 하고선 후루룩 다해먹나 봅니다. 열받아서 욕이나 해주려 했더만 상담원이 말립니다. 혹시 해꼬지라도 당할 수 있으니 피해금액 없으면 참으시라고.
카페에서도 난 개인 정보 묻지 않고 구매자도 혹시 싶어 전번만 저장해 둡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이미 암암리에 개인정보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출경로는 통신사, 보험사, 각종 사이트들인데 너무도 쉽게, 몇십만명의 정보를 통째로 넘길 수 있습니다. 그나마 텔레마케팅하는 업체로 가면 그래봤자 귀찮은 전화 정도지만 범죄자들에게 넘어가면 큰일입니다.
오늘 전화는 나도 이제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대상자로 분류해도 되겠다는 신호입니다. 아무래도 나이든 이들이 사기치기 쉬우니까. 여하튼 어딜 가입하실 때 어지간하면 개인사는 알리지 마십시오. 빅데이타 분석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나이별, 성별, 지역별, 소득별, 별별별로 구분해서 그 층에 맞는 마케팅하는 기법은 20년 전에 나왔으니까. 즉 이는 범죄자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가게로 되돌아 오니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일단 화장실에서 찬물 뒤집어 쓰고 누워있었더니 좀 낫네요. 뭐라도 해주긴 해줘야 할텐데 하는 강박감이 폐부를 찌르고.
오냐, 워터마크나 지워주자 싶어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추가 좀 해야 겠습니다. 일전 몇번이나 실패했으니 이번엔 단칼에. 수성 스테인을 확 발라주고 수십번 왔다갔다. 차츰 마르면서 스폰지의 결이 줄어듭니다. 스폰지 역시 스테인을 먹으면서 결을 만드는 부분이 무뎌지죠. 그리고 천연 니스칠.
에고 하고보니 마치 영정사진같네요. 하여 추가로 모서리까지. 어떻습니까?
하루에 세가지 글은 올려야 잠이 오는데 시간이 없어 3가지 사건을 엮어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중국에서 들어온 샘플 판매는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소주 한잔 제끼고 노래나 들으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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