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수시와 정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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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와 정시 이야기

in sago •  5 years ago 

대학교 입시를 나눌 때문 전형을 정시와 수시로 구분합니다. 2019년에는 정시 23.8%, 수시 76.2%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마치 전체 학생의 76.2%가 수시라는 전형으로 선발되어, 정시보다 현저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수시는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로 세분화되며 전형에 따라 준비해야하는 내용은 유의미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시확대를 위한 여론 형석이 목적이 아니라, 전형별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전형을 수시와 정시로 2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시,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4개 분야로 세분화하여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대학입시 대교협 보도자료 기준 모집인원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01-2_대교협_발표_전형별_인원(수준별-표).jpg

출처: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oori&logNo=221527666611&parentCategoryNo=109&categoryNo=108&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학교를 입시결과에 따라 최상위,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지방거점, 지방일반으로 분류한 결과 다음과 같이 구간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구간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해당 구간의 학교에서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선발하는데 유리한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특정 전형이 우수학생 선발에 있어 절대 우위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본 통계자료를 봤을 때, 최상위권 학생선발에 있어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학생부 교과전형이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지만, 상위권에서는 논술전형이, 중위권 이하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우수학생 선발에 유리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입시 전형은 대학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고등학교에서 제공해주는 학생부를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고 해도, 다른 정보보단 신뢰도가 있는 자료지요. 그리고 이 자료를 이용하여 선발한 학생이 수능 등으로 선발한 학생보다 대학생활과정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면 대학은 이러한 선발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한양대 등 대학에서 입학전형과 성적관의 회귀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연구에선 학생부 종합전형 입학자의 성적이 정시 입학자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낮으니 학생을 수능 위주로 선발하라는 것은 대학입장에선 학생부 신뢰도에 대한 책임 전가와 동시에 우수한 선발 기법을 포기하라는 통보입니다.

학생부 전형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개입이 변수로 작용하니까요. 하지만 수능이라고 하여 부모의 개입이 없는 것일까요? 2018년 입시에서 정시 재수자 비율은 36.9%였습니다. 재수학원 비용은 통학 기준 월 160만원 수준이었고, 기숙형 재수학원의 경우 월 26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높은 재수비율이 낮은 정시비율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정시라고 하여 학부모의 개입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정시는 혼자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수시도 혼자 준비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다고 답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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