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록 | #3 여행도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설레는 법이다.

in sct •  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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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만들고 승인이 나기까지는 다시 일주일의 시간이 걸렸다. 무슨 놈의 계정 하나 만드는데 일주일이나 걸리나 싶었지만 재물과 관련되어 그런 것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가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이런 건 왜 꼭 일을 저지르고 나서야 발견되는지 모르겠다. 왜 이메일도 꼭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오타가 발견되지 않던가. 역시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 없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찜찜했지만 신중해서 나쁠 건 없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나는 평소 무언가 결정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 신중한 성격은 아니다.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스팀잇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왜 그랬는지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팀잇에 대한 불신이 조금은 남아있던 게 아닐까 싶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제 아무리 믿는 동생이라도 글이 돈이 된다는 말은 썩 와 닿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글로 돈을 번다는 건 유명 작가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사실은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다. 다만, 내가 알아본 스팀잇의 생태계에서는 ‘어쩌면 될지도 몰라’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이런 막연한 기대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암호화폐를 알아야 했다. 조금 더 명확히는 환전하는 법을 알아야 했다. 다행히 내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옛날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당시는 지금처럼 암호화폐가 잘 알려진 시기는 아니었다. 지금은 뉴스나 주변인을 통해 주식 못지않게 유명해졌지만 당시는 열에 아홉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내에 인지도가 없다는 건 거래소가 별로 없다는 의미기도 했다. 내 기억 속 국내 거래소는 빗썸과 코인원뿐이었는데, 이 두 곳도 정작 스팀은 상장되어 있지 않아서 송금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스팀이나 스팀 달러를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외국 거래소에서 스팀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그 비트코인을 다시 국내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해야 했다. 아니면 외국 계좌를 만들어 직접 현금화하는 방식도 있었는데, 한국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환전하는 법에 대해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선 코인을 원화로 바꿀 수 있는 국내 거래소 빗썸에 가입 한 뒤 스팀을 비트코인으로 바꿔줄 외국 거래소 폴로닉스와 비트렉스(두 개 다 가입해야 하는 줄 알고)에도 가입했다. 다행히 스팀잇과 다르게 계정은 금방 만들 수 있었다.
그런 후엔 코인 전송방법이나 전송 시 주의 사항에 대한 글들은 읽으며 혹여 잊을까 스크랩까지 해놓았다. 당시 스팀잇은 원하는 글을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지금도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도 스크랩을 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이러한 준비과정이 다소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꽤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가입 승인이 된 것도, 글을 쓴 것도 아닌데 뭐가 즐겁나 싶겠지만 원래 여행도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설레는 법이니 그런 비슷한 느낌 아니었을까.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내 이메일에는 영어로 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스팀록 | #3 여행도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설레는 법이다.
written by @chocolate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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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국 나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2 희망은 언제나 좋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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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섬이랑 고인원이랑 함께 셋쌍두마차를 달리던 코빗은 무시하나횩???ㅋㅋㅋㅋ추억이네횩^^

아 맞다! 코빗도 있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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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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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준비과정이 다소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꽤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ㅎㅎ 처음 할때가 제일 즐거웠죠!! 저도 처음 시작할때 생각나네요!!

과정이 중요한 법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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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옛날(?) 생각 나는군요ㅎㅎ

일년전이 생각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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