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은 나만 받았나 했는데 sct도 받았네

in sct •  6 years ago  (edited)

건강 검진은 나만 받았나 했는데 sct도 받았네/cjsdns

난 오늘 건강 검진을 받았다.
죽는 줄 알았다.

어제 아침은 늘 하던 대로 먹는 둥 마는 둥 건너뛰고 점심부터 금식하고 저녁 6시부터 지랄 맞은 약수로 배를 불리고 오늘 아침도 새벽 4시부터 그 짓을 하고 서울 명동에 있는 서울 중앙의료원으로 전철을 타고 두 시간 넘게 시간을 들여서 갔다.

지하라는 사실에 좀 뜨악했으나 막상 가보니 쾌적한 시설에 최신장비를 갖춘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 8시 반쯤 도착해서 12시가 좀 넘은 시간까지 별의별 검진을 다 받았다. 뇌질환이 의심되어 엠알아이란 것도 처음으로 촬영을 해봤고 시티 촬영은 세 군데인지 네 군데를 했다. 그 외 대장 내시경 위 내시경을 다 하고 나니 웬놈의 배가 그리 아픈지 사촌이 땅을 사는 게 아니라 대장 내시경을 하고 나니 정말 배가 한동안 아파서 혼났다. 수면 내시경이라 해도 깨어나고 나니 가스가 나와야 괜찮다며 방귀를 뀌라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나 쑤셔대기는 지 맘대로 쑤셔대며 봐 놓고는 나보고 방귀를 뀌라 하니 아예 방뀌까지 뀌어주던지...

지친 몸으로 귀가해서 한숨 자고 사무실에 나와 덜 깬 정신으로 스팀잇인지 스판인지 들어와 보니 난리가 아니다. 서울 중앙의료 의원의 건강 검진은 검진도 아니다. 소독이 제대로 된 장비인지 모르나 sct를 시티 엠알아이 촬영에 위대장 내시경 혈관 내시경까지 동원해서 서릿발 같은 솜씨를 들어내며 검진을 하는 것을 보니 차라리 중앙의료의원, 의사나 간호사가 더 인간적인 거 같아서 늦게나마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난 코인도 기능도 잘 모른다. 몸이 아픈 건지 이상이 있는 건지 잘 모른다. 그런데 검진을 받고 나니 안 아프던 배가 쥐어 틀듯 아파서 한참 고생을 했다. 그런데 오늘 sct를 본인이 자청하지도 않은 듯한데 어마 무시한 친절을 베풀어 아예 대장 내시경 위 내시경 첨단 장비와 알고 있는 의술은 다 동원을 해서 건강 검진을 해버렸다.

좀 지나친 표현이 될지도 모르지만 죽어도 그만이다. 죽기를 바라지는 않겠지만 내가 검진하다 너 죽어도 내 책임은 아니다, 하는 책임까지 면피할 수 있으니 맘 놓고 쑤셔대서 까발릴 건 다 까발린 거 같은데 억지로 당하는 건강검진이 그렇지 않아도 불편할 터인데 고통이 무척 크리라 생각된다. 이건 내가 배 아파 두서너 시간 끙끙 댄 것은 아픈 것도 아니고 엄살을 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검진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상이 없다는 말에 의사나 간호원에게 감사하다며 크게 인사를 하고 왔는데 sct는 검진 결과로 이것저것 조기 발견을 해준 거 같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가. 그러니 설령 나처럼 배가 아파도 그저 참아내고 버텨내기를 바라며, 치료 아니 대비 하면 되리다. 건강 검진받으려면 돈도 꽤 들어가는데 돈도 안 주는데 그냥 해주니 얼마나 좋아, 미리 다 알아서 검진해주니 고마운 거지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병원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치료를 책임지고 해 주는데 여기서는 그건 없어 보여서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미리 문제가 될수도 있는 곳을 알려주니 고맙게 받아들이고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니 그냥 참아, 그러다 보면 검진 의사들도 인간적인 면이 많이 보이니 부적보다 효험이 있는 처방전을 가지고 올지도 몰라, 그럴 때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막국수라도 같이 한 그릇 하고 수육에 막걸리 한잔 대접을 잘하면, 처방전이 아니라 온갖 정성을 들여 직접 약을 다려 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해.

운영자님들 너무 기분 다운되지 말고 파이팅하세요. 내가 있잖아요. 아니, 검진 결과에서도 말하는 열성 유저 200명 300명이 sct에는 있다하잖아요. 뜻이 맞는 사람 셋이 모여 의기투합하면 세상도 들었다 놨다 하는데 sct를 응원하는 지탱해주는 열성 유저 200명 300명이 힘을 모으면, 제심 합력하면, 뭔들 못할까요. 그러고 보면 sct를 검진한 분들도 내공이 이분야에서는 대단한 분들이신거 같아요. 그래서 내가 부탁하는데요. 검진 결과는 가급적이면 본인만, 다시 말해서 운영진들에게만 알려주면 안 될까요? 이러이러한 증상이 있으니 대책을 방침을 잘 세우세요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잘 모르는 나 같은 유저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 들으면 겁부터 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병원에서도 검진 결과는 본인에게만 알려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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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결과 이상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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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고생은 했지만 후련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모르는 게 약일때도 있죠 ㅎㅎ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예! 옳은 말씀 입니다.

잘 지내시죠.
늘 건강하시기 바라며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 체크 잘하세요!
말씀 하셨듯이 스판 또한 이런 검증(verification)을 통해 좀더 완전체로 진화해 갈거예요!

고맙습니다.
이런지적이 나쁘게만 볼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상대에대한 여러 유ㅜ저에 대한 배려가 조금 더 들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나 이런일들을 겪으며
체질이 더욱 튼튼해지리라 믿습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요.
검진 받으러 갈 때마다 이제는 두려워지더라고요. ^^

정말 두려워지는게 맞아요.
검사 자체도 두렵고 혹시 어디가 잘못되었으면 어쩌나 두렵고 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합니다.
검진 힘들지만 잘 하셨습니다.
결과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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