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6] 스팀 하락을 지켜보며

in sct •  5 years ago 

연어입니다. 저에게 그동안의 스팀잇 활동 중 가장 활기찼던 기간을 꼽으라면 1차 다운보팅 전쟁 직전을 꼽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스팀의 1차 암흑기를 거친 후 새로운 가입자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지요. 그 때 스팀의 가격은 대략 1불 정도로 기억하는데, kr 안에는 상당히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 주사위 랜덤값을 이용한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았고
  • 쏠쏠한 상금이 걸려있는 경연대회도 있었고
  • 토론 주제를 놓고 펼치는 논쟁도 흥미로웠고
  • kr-market을 중심으로 한 물품 판매도 꽤 진척되었으며
  • 각자 자신있는 테마로 연재를 하는 작가 기질의 이웃도 많았고
  • 스팀 원화 환전소 같은 자체 편의 생태계가 실행되었고...

등등 매일 매일 흥미로운 주제와 분위기로 정말 스팀잇 할 맛 난다 싶을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제가 재미를 붙이며 밀고 나갔던 것은 스팀을 활용한 금융상품이었습니다. 지금은 오판이 아니었던가 생각되지만, 매일 늘어나는 가입자, 활성화된 커뮤니티 분위기, 다양한 시도, 지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이고 나쁘지 않았던 스팀 가격... 스팀 생태계는 확실히 활기차고 복잡해지며 진화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kr-market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가미한 물품 판매와 교환이 활성화 되던 참이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기본 구조만 쏙 빼오면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파생상품을 설계할 수 있겠다 싶어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본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일명 '스달깡' 사건이지요.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걱정 때문에 접긴했습니다만, 제가 시도해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스팀 가격에 대한 일종의 헷지 상품이었습니다. 스팀 가격이 떨어질 때 오히려 가치가 올라간다거나, 스테이블 코인같은 뉴트럴한 상품을 스팀과 스달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었지요.

왜냐하면.. 언젠가 사람들은 가격 변동에 대한 불안감이나 피로감을 느낄 것이고, 여러 이유로 인해 스팀의 가격 변동에서 떨어져 있거나 반대 효과를 보고자 하는 필요가 생길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비트코인부터 거의 모든 알트코인까지 일명 '떡락'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크게 마음이 동요되는 것은 없었는데, 유일하게 이 하락세가 정말 쉽지 않은 힘이라고 느끼게 된 것은 바로 스팀달러의 동반 하락이었습니다.

연일 떨어지는 스팀 가격 속에서도 스팀달러는 어느 정도 가격과 변동성에 있어 선방을 해왔기 때문이지요. krwp가 어느 정도 그런 효과를 주긴 했지만 스팀 가격 하락을 헷지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없다 하겠습니다.

스팀은 글을 써야하는 곳이고, 좋은 포스팅 글로 컨텐츠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유언 그리고 무언의 공감대에 수긍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그 당시 스팀의 여러 활용 가능성 중에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 상품 하나쯤 만들어 볼만 했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 하루였습니다.

스팀의 가격이 어디까지 가라앉고 바닥을 다질지 나름 역사적인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켜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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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늘 변하겠지만
가치는 늘 함께만드는

💙

스코판 최근 공지는 깊은 실망감을 남기는군요...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