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김남희의 에세이집이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멋있는 비유를 말하는 김남희 여행가. 이 책에서 난 앉아서 여행을 했다.
내 인생에서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과 책이다.
아름다운 말이다. 만약 나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나는 ‘손톱깍기와 성경책’이라고 말할 것 같다. 전자기기를 제외한 필수품이 이 두 개다. 난 손톱이 길면 피아노 치기 거북해서 긴 손톱이 싫고 성경책은 내가 매일 읽는 책이니까.
여행과 책을 잘 섞어 얘기하는 이 책을 읽으며 걷기 여행을 해보고 싶어졌다. 목적지 없이 계속 걸어보는 여행. 걷고 걸으면 땅끝마을까지 갈 수 있을까? 내 저질 체력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걷다가 지치면 쉬면 되겠지. 노래도 부르고 책도 보면서.
여행책은 여행을 꿈꾸게 한다. 여행하고 싶은 충동을 안겨준다. 하지만 나는 일해야 하는 몸. 나도 휴가를 낼 수 있을까? 언젠가는 휴가를 꼭 내리라. 그리고 산티아고를 걸으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