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리퀴드 사이드체인의 에셋으로 데뷔

in sct •  5 years ago  (edited)

비트코인에 하락이 예상될 때, 거래소 내의 코인을 잠시 테더화 시켜뒀다가 수량 늘리기를 시전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보통 그런 용도로 테더를 사용합니다. 거래소 내에서 달러 가치 기준으로 자산을 보존, 심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수단인거죠.

테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가장 큰 위험은 테더 주최측의 먹튀죠. 뉴욕 변호사들이 신고해서 공권력으로 털어봤더니 100% 1:1 달러예금으로 뒷받침 되는게 아니라 고작 74% 밖에 안된다고 본거같은데... 기존 제도권 은행의 지급준비율이 저 정도에 근접했다면 애초에 비트코인은 나올 명분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분명 trustless 는 아니죠. trusted third party 에 의존하는 서비스긴 한데
필요한 서비스죠.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들이 아예 없다면 좀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USDC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과의 경쟁에서 아직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더 FUD는 이미 너무 많이 반복돼서 피로감이 극에 달한지 오래.
스마트 머니... 자본은 똑똑하기 때문에 의심스럽다면 진작에 다 빠져나갔을 겁니다.
테더가 그렇게까지 믿을만하다기 보다는, 테더 FUD가 좀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불편함

기존에는 옴니 레이어(Omny Layer, 구 마스터코인), 이더리움 ERC-20 토큰, 트론 위에서 에셋으로 존재했습니다.
여기에 리퀴드 까지 더해져서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졌습니다.
Omny 의 비싼 전송 수수료와 낮은 TPS 때문에 인출을 하지 않게되기도 하고
ERC-20 은 가스비 계산을 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 네트워크가 바쁠 때 수수료가 비싸지기도 하고...
트론은 그냥 모르지만 믿음이 안가서...
그리고 위에 써놓은 테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원래 테더라는건 개인지갑으로 인출해서 사용하는게 아니라 한 거래소 내에서 비코-테더 간에 왔다갔다 하는게 일반인들의 실질 사용처였습니다.

리퀴드 에셋

그런데 그 테더가 리퀴드 사이드체인 상의 에셋으로 데뷔했습니다.
https://blockstream.com/2019/07/29/en-tether-lands-on-the-liquid-network/

장점

  • 1분 블록타임으로 컨펌이 빠릅니다.
  • 개발팀이 믿음직합니다. 굉장한 능력자들이 있는 블록스트림이죠. 알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입니다.
  • 컨피덴셜 트랜잭션 - 익명성과 fungibility 가 보장됩니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송수수료 - 블록익스플로러에 가보면 거의 모든 트랜잭션이 1바이트 당 1사토시 입니다. 그런데 트랜잭션 크기가 보통 2100 바이트 혹은 그 이상이군요. 오리지널 비트코인 트랜잭션 크기가 최소(1개 인풋, 1개 아웃풋) 215바이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리퀴드의 트랜잭션 크기는 큰 편입니다. 아마 익명기능 때문에 트랜잭션 크기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세로 대략 230원 정도의 전송 수수료가 드는군요.

기대효과

거래소간 이동

현재는 Bitfinex 한곳에서만 Liquid USDt 입출금, Liquid Bitcoin 입출금을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거래소들에서도 Liquid USDt 와 Liquid Bitcoin 입출금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BitMEX, Cobo, Coinone, Coinut, GOPAX, Huobi, BTSE, BTCTrader/BtcTurk, OKEx, OKCoin, RenrenBit, Sideshift AI
여러 거래소에서 입출금을 지원하게 되면, 거래소간 코인 이동에 1분 블록타임과 저렴한 전송수수료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테더를 이 거래소에서 저 거래소로 옮기고 싶을 때 굳이 BTC로 바꿔서 옮길 것 없이 테더 그대로 거래소간 이동 시키는 것도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아토믹 스왑

블록스트림에서 제공하는 Liquid-Swap 툴로 L-BTC와 리퀴드 에셋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테더가 리퀴드 에셋에 들어왔으니 아토믹 스왑으로 OTC 거래가 성사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OTC 거래는 브로커를 믿고 BTC를 보낸다음 통장에 입금되기까지 초조하게 기다리거나
브로커를 믿고 계좌이체를 한 다음 BTC를 받아보기까지 초조함을 겪어야 했다면
이제는 테더를 믿고 브로커를 통하지 않는 OTC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리퀴드 사이드체인 위에서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현재 L-BTC를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https://medium.com/blockstream/getting-started-with-lightning-on-the-liquid-network-8b5682752ffe
테더 등 리퀴드 에셋을 라이트닝 전송 하는 것은 개발중이라고 하네요.

총평

리퀴드 사이드체인의 L-BTC는 오리지널 BTC와 1:1 가치가 보존되기 때문에 알트코인과는 다릅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느리고 비싼 비트코인 베이스 레이어를 직접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인프라가 갖춰져 가고 있군요.
리퀴드 사이드체인이 미심쩍다면 그냥 오리지널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도 선택사항입니다.
사용량이 사이드체인으로 분산이 된다면 메인체인도 덜 혼잡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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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국내거래소와 스팀엔진에서도 입출금이 되면 좋겠네요! ^^ @sct1004

sct천사의 보팅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려요~~^^

오 점점 쓰기 좋아지는 군요. 비트 코인 컨펌 기다리는것도 짱나는 일이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