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

in sct •  5 years ago  (edited)

제가 삶을 리셋하기 전에 여러 친구들을 만나며 이런 물음을 했습니다.


(하나만 묻자. 아프지 않게 물을게.)

어느날 내가 갑자기 찾아와서는 살인 누명을 쓰고 있으니 숨겨달라고 하면서,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라고 하면 숨겨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언론에서는 저를 파렴치로 보도하고 있고, 지명수배까지 내려졌습니다.
(난 억울하다고. ㅠㅠ)

뉴스를 보니 제가 죽인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날 숨겨주겠니?라고 물었죠. 대부분의 친구들은 언론을 신뢰했습니다.


(CCTV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나하가 총을 들고 나타나더니 차 안을 향해 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친구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뉴스가 사실이라고 해도 숨겨줄게. 얼마나 감동이던지요.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삶을 리셋했습니다.


(난 언제나 오빠 편이야.)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생깁니다. 억울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금전적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나쁜 사람으로 몰리기도 하고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직을 많이 해봐서 다양한 경우를 경험해봤습니다.


(그건 내가 인정하지.)

그러면서 깨달은 건 내 편입니다. 결국 내 편이 있느냐 없느냐가 큰 차이를 만들더군요.


(우리는 둘이 하나다. 억울하면 님도 편을 만드시든가.)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내 편이 있으면 그 억울함은 풀리거나 참을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금전적 손해를 당하더라도 내 편이 있으면 훌훌 털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나쁜 사람으로 몰리고 파렴치가 되더라도 내 편이 있으면 힘을 얻고 일어설 수 있게 됩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딨어. 내가 이 채찍으로 사돈의 팔촌까지 탈탈 털어주지. 이 채찍 멋지지? 내가 이름도 지어줬어. 개검이라고. 지난번에 보니까 너 논두렁에 시계 버리는 것 같던데...)

내 편.

사고다 님들은 제가 처음에 언급한 물음 '어느날 내가 갑자기 찾아와서는 살인 누명을 쓰고 있으니 숨겨달라고 하면서,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라고 하면 숨겨주겠느냐고 물었'을 때 숨겨줄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 반대로, 숨겨줄 수 있나요?


추가내용.
여기 스팀잇에 내 편은 몇 명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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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 내가 숨겨줄게 걱정마
오빠근데 작가 맞구나 글 짱잘쓴다

고마웡~~~ 내가 등단을 못했을 뿐이지, 글은 끝내주게 쓰지!!!

Fuck

부계정?

숨겨줄 내 편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믿는 사람들은 숨겨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진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면 자수를 권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인간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봐야할것같습니다. 리셋이 맞군요

내가 그런 누명을 썼을때 과연 날 숨겨주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에 대해 심히 고민이 됩니다.
다시한번 나의 인간관계를 확인하고, 아니다 생각하는것은 과감히 정리가 필요할것 같네요. 그리고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듯.ㅎ

바로 한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왠지 인생을 잘 산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질문이네요

그런 친구 하나면 인생 잘 산거죠

내가 숨겨줄게 ^^

@tipu cu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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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You have a guilty con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