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장애통합 어린이집 보내기까지 3

in sct •  5 years ago  (edited)

치료사가 울 아들을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보던 중 ㄱㅅㄱ어린이집이 새로 통합반을 만들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아내는 바로 연락을 했고 우리가 1번으로 연락을 한 사람이더군요.

일반반은 선생님 한 명이 10여명을 돌봐야 합니다. 법이 그래요. 당연히 제대로 돌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통합반은 선생님 한 명이 3명만 볼 수 있습니다. 케어가 당연히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엄마들이 꼼수를 써서 겨우 몇 달 느린 애를 통합반에 넣는겁니다. 3명을 모아야 통합반을 만들 수 있기에 두 명이 더 필요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아이가 다니는 센타들에 홍보를 하며 두 명을 구하기에 앞장섰습니다. 그하늘이 도왔는지 두 명이 더 넘게 통합반 신청이 들어왔고 통합반을 두 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드디어 드디어 통합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감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1년 넘기 어린이집에 가지 못한 울 아들은 드디어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첫 부모 상담을 하는데 너무 감격적이었습니다. 울 아이도 어린이집에 갈 수가 있게 되었구나. 울 아이도 정상 아이들과 지낼 수 있게 되었구나.

그렇게 시작한 어린이집 생활. 울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센타만 다니면서 더디게 발달하던 아이의 소용언어가 급격한 성장을 했고 자기 표현을 하기 시작했으며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이 글을 국회의원이 볼리는 없고, 어떤 공무원이든 본다면 제발좀 현장을 보고 일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발달장애 엄마보고 취업한 다음 대기 1순위로 올라간 다음에 애를 통합반에 넣으라고요? 말이 되지가 않습니다. 발달장애가 어떤 건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그런 헛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발달장애 아이를 누구에게 맡기고 취업을 한단 말입니까.

물론 어린이집이라는 것이 보육의 목적이 강하긴 합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장치임에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발달장애 아동에게 어린이집은 생명과도 같은 실날같은 희망입니다. 정상 아이와 어울려 지내면서 발달장애 아이가 얼마나 상태가 좋아지는지 모르는 똥머리 금뱃지와 공무원들은 제발 이 글을 본다면 생각을 바꿨으면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발달장애에 등급을 메기고 등급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모든게 정상인데 말이 또래보다 몇 개월 느리다고 진단서 들고오면 1점만 주고
우리 아이같이 중증 발달장애에겐 많은 점수를 줘서
맞벌이만 우선시하는 게 아니라, 장애의 정도에 따라 차등을 주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늘 하는 말이지만 제발좀 어린이집 국공립화 합시다.
언제까지 사립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건가요.
모든 어린이집이며 유치원이며 초등 중등 고등 대학교까지 모두 국공립화 합시다.
돈이요?
우리나라 돈 많아요.
이씨가 해먹은 사자방이 수백조입니다.
그럴 돈이면 다 국공립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돈 많은 나라입니다.
자한당이 하는 말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제 아내는 초등학교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낼 것이냐 특수학교에 보낼 것이냐.
이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부모 욕심은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내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가능할지 정말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
일반학교에 보내야 할까요? 특수학교에 보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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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kk님이 naha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7 SCT)을 하였습니다.

녹색 깔판 이거 사라진거 같지만...
아직 그들 머리 속에자란 잔상들...

사람 변화 미래 변해야 할 관점들의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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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bcast님이 naha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7 SCT)을 하였습니다.

주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을 보면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보내시는 분도 있고, 특수학교로 보내시는 분도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아이의 유치원에서의 활동을 참고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 적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주위에선 특수학교 보내라는 사람 반, 특수학교 보내는 순간 끝장이라고 말하는 사람 반. ㅠㅠ

공무원들 뇌는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지요

자한당이 하는 말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한당 말은 믿을게 못되죠!! 정말 교육만큼은 모든 아이들이 걱정없이 받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