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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조상님들 풀 베러 가야 한다. 벌초하러 남도 끝까지 왔다. 해남은 아니고, 다산 초당이 있는 강진 옆, 녹차밭 있는 보성 옆 동네 장흥이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더라.
득량만을 바라보며, 그럴 때 마다 만에 갇혀 있지만 저 어딘가의 그들을 떠올린다. 남도의 바다에 도착해서 낮에 바라보고 술에 취해 밤바다를 바라본다.
그 때마다 항상 달은 차오른다.
그렇게 지내온 시절이 얼마인지도 기억나지를 않는다.
초저녁, 득량만 앞은 배들의 불빛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달이 뚱뚱해져 옆에 별들의 빛을 가리운다.
보름달이 떴다. 매 번 그랬다. 작년에는 전깃줄에 담았던가.
매 년 오늘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평소에 달지 못했던 노란 리본을 바다에서 꺼내간다.
큰일났다 장손 나부랭이.
낼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산 타야하는대.
하아...다 지웠네. 넋두리.
오늘은 몇봉이나 할랑가.
열댓봉.
책임을 다 하시는 훌륭한 장손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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