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카드를 사자!

in sim •  3 years ago 


늦게라고 해야할지 일찍이라고 해야할지 안탈리아 공항에 도착한 것이 02시 40분 이었다. 짐 찾고 숙소로 와서 부랴부랴 자리에 누웠으나, 자는둥 마는둥 또 눈이 떠진다. 어쨌거나 시급히 할 일이 있으니까.
중심가로 나가서 하는 일은 '환전' 이다. 왜?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일, 데이터를 사야하기 때문이다. 숙소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쓰면 되지만, 숙소를 벗어난 후 휴대폰이 먹통이 되버리면 갑자기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지도 켜서 길 찾기, 경로 찾아 버스를 타거나 걷기, 카페인 충전하러 커피집 찾아가기, 밥때 되면 평점 좋은 밥집 찾아가기 등등. 시시때때 눈에 띄이는 모든 궁금이의 해결사가 핸폰 선생이니 하루 종일 손에서 떠날 시간이 없다.
관광객들에게 판매되는 심카드는 한달 기준 20기가 짜리가 전부다. 영상 업로드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리 많은 용량의 심카드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통신사 관계없이 동일 조건 뿐이다.
흥정도 부담스럽고 쓰던 폰이 아닌 남의 것인듯 내것이 되버린 폰이 어색하고 낯설고 어설프게 어리버리 하는 자신이 바보 같고, 없어도 살아 질 텐데 근데 또 살아질까 싶기도 한 애증어린 물건이다.



Posted using PLAY STEEM https://playsteem.app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안탈리아 여행중이세요??
아~~~부럽네요..

남편 퇴직 이유의 실천이 시작된 겁니다. ㅎㅎㅎ

좋은 여행되세요..

감사합니다!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