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체류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오늘 한국으로 출발해 곧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자신의 책임론과 함께 탈당 카드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습니다."
당 대표 시절 부동산 실태 조사로 논란이 된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듯이, 자신도 탈당하고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몰랐고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돈 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계속 유지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또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수자원공사 감사는 "지난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때 캠프에 참석할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7월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의 책임론이 거세지자 거취를 결단하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 전 대표는 오늘 밤 귀국길에 올라 내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