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 내안에 소리

소라
소리
쏘리

빈소라 껍데기는 어릴때부터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이였다.

바다의 크기만큼이나
깊고 넓은 소리창고라는 미지의 곳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좋은것이였다.

빈소라 껍질에 귀를 기울이면 들렸던
파도소리는 그 작은 공간에서 어떻게
바다소리 같은것이 흘러나오는지 궁금했다.

결국 그소리는 내안의 소리였음을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우린 그 작은 바다속 우주의 꿈을
버리진 않았다.

비어있을때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찰수있겠구나.
그래서 너처럼 나도 비우기를 목표로 살아갈때가 있었다.
너무나 주변의 관계나 일들로 인해서 답답할때
너의 소리를 듣고 비워 내려는 다짐과 용기를 일으킬것이다.

지금 나의 주변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쌓여있진 않는지 돌어보는 날이다.
나를 비우면 무슨소리가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