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들 때 기록을 남긴다, 마안기남 #1 윤X네 떡볶이>
서초동엔 구석 구석 맛있는 집이 많다. 점심시간 근처 직장인 + 법원에 근무하는 법조인들의 수요와 인근 주택가 주민들까지 감당해야하니 음식점들이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그 중 몇몇 식당의 경우 아쉬운 점이 몇가지가 있는데, 나만 당할 수 없어 기록으로 남긴다? ㅋ
화창한 봄날인데 미세먼지가 그득하고 햇볕은 따갑기까지 하다. 이런 날은 떡볶이가 제격이지, 팀원들과 함께 근처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은x네 떡볶에에 갔다. 평소 길게 줄이 서 있어 먹지 못하고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오늘은 소수라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10분 정도 기다려 자리를 잡고 떡볶이 3인분에 김치복음밥을 시켰다. 떡볶이는 전골이 어울릴법한 냄비에 오뎅, 야채,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깻잎이 살포시 얹혀져 있다. 국물음식에 깻잎을 올리다니 이집 음식 좀 하는 집이다.(난 깻잎이 좋더라)
그런데 음... 기대를 너무 해서인가, 생각보다 맛있진 않았다. 뭐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인데 그렇다고 줄서서 먹을 것 까진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간이 좀 세고 살짝 매운 편, 매운 것을 좋아하는 여성 분들은 좋아할 듯 하지만 뭔가 칼칼한 매운맛이 아닌 속이 아픈 매운맛이다.
그리고, 떡볶이 떡이 좀 별로다. 생긴건 밀떡마냥 길쭉한데 쫄깃쫄깃 하지 않다. 아, 튀김은 더 별로다. 야끼만두는 튀김옷이 90%에 속은 없다 시피하고, 김말이는 당면이 아주 그냥..... 팅팅 불어있더라. 자고로 즉석떡볶이에 넣어 먹는 튀김은 바삭하고 속이 꽉 차야 떡볶이 양념이 찍어먹는 맛이 있는데, 이집 튀김은 좀.... 그냥 먹으면 더 별로일 것 같다.
하지만 김치볶음밥은 괜찮았다. 맛은 평범했는데 양이 1.5인분이라 마음에 들었을수도.... 아무튼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 탓인지 생각보다 별로였고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손님의 80% 이상이 여성 손님이었는데, 여성의 소울푸드 중 하나가 떡볶이이고 매운 것을 선호하는 여성분들이 많아 인기는 꾸준할 듯 싶다.
요약
남부터미널과 교대역 중간의 사거리에 있음
가격 적당, 비쥬얼 훌륭, 맛은 소소(기대 이하), 튀김 완전 별로
아주 맵진 않지만 적당히 매운맛, 밥도 비벼먹을 수 있는데 양이 원체 많아 밥까지 먹으면 배터질듯
엽떡이나 신전처럼 아주 매운 떡볶이가 아닌 적당히 매운 즉석떡볶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맛있는 떡볶이와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