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여행 | 일본 아오모리 | 스노우몬스터

in springfield •  7 years ago  (edited)

welcome @springfield

한국에 눈이 많이 왔다지요?
그래도 겨울이 이 정도는 되어야 :D
신비롭고 고즈넉한 램프여관에 이어
겨울 정취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일본 아오모리의
핫코다산을 소개합니다.

겨울의 핫코다산은
거대한 스노우몬스터로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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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 아오모리역에서 핫코다 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사방이 눈에 덮여있어요.
이런 하얀 숲길을 한 시간쯤 갑니다.
일본의 버스는 워낙 조심조심 가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창 밖의 경치를 감상합니다.

핫코다산 입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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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숙한 곳까지 스키를 타러온 수많은 외국인들.
핫코다산은 스키와 스노우보드 명소라고 하네요.
겨울만 되면 세계 곳곳에서 겨울스포츠를 즐기러 온다고 합니다.
이 곳에 스키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산 전체가 스키장

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스키를 타고 하산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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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가 엄청 커서 수십명이 들어갑니다.
장비를 갖춘 외국인들은 모든게 익숙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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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창밖으로 본 풍경이예요.
사방이 하얘 앞이 침침한가 싶어 눈을 꿈뻑이고 비벼도 봅니다.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에 빨려 들어갑니다.
오르면 오를 수록 나무들이 변신을 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아오모리(青森, 푸른숲)가 아니라 
시오모리(白森, 하얀숲)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물론 봄에는 푸른 숲이 장관이지요.
핫코다산은 사계절 내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요.
가을 단풍구경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도 많답니다.


(출처:http://www.tohokuandtokyo.org/spot_9/)
이렇게 푸르고 울긋불긋했다는 게 믿겨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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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다산 정상입니다!

사방이 꽁꽁 얼어 붙었는데도
태연히 로프웨이를 운행하고 있다니.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스키를 타러갑니다.

한두 시간 전만해도
바닷가옆 시내 숙소에서 뒹굴고 있었는데

딴 세상에 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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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핫코다산!

스키/보드 타는 이들을 위해
왼쪽은 숲 코스, 오른쪽은 직진코스라고 안내하고 있네요.

모든 게 눈에 덮여있습니다.
제 머리카락도 어느새 백발이 되었고
숨 쉴 때마다 콧구멍이 얼어 붙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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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구분이 없는

백지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숙련된 몸놀림으로 서둘러 장비를 갖추더니
벌써 저만큼 사라졌어요.
멀리 간 것도 아닌데 얼어붙은 안개 사이로 잘 보이지 않네요.
그 뒤를 따라가고 있는 듯한

저 크고 기괴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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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겨울 핫코다산의 명물,

스노우몬스터(수빙樹氷) 입니다!

숲의 나무들 위로 눈이 쌓이고 해빙과 동결을 반복하며
이렇게 기이하고 장엄한 경관을 만들어 낸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풍경과는 조금 다르네요.


(출처:https://www.en-aomori.com/scenery-007.html)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왔는데!
파랗고 청명한 하늘아래의 절경을 볼 줄 알았는데
하늘이고 땅이고 세상 천지가 온통 하얘서

앞이 하나도 안 보여요!

분명이 두눈 똑바로 뜨고 있는데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구르고 눈 속에 빠지고
어처구니가 없고 하릴없어 웃음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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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촬영하고 있네요..

이 날 저녁 여섯시 아오모리 뉴스에 출현했어요.

저 분들도 방향감각 잃고 눈 속에 빠지고 난리^^;
사진 속에도 발 푹 빠진 거 보이시죠 ㅎㅎ

이렇게 시야가 좁고 길은 보이지도 않는데
케이블카를 타는 산장과 멀어지고 혼자 남겨지면 큰일이니
일행과 꼭 붙어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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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살짝 나니 드디어 육안으로 스노우몬스터가 보입니다.
날이 흐려 아쉬운 것도 잊고 신이나서 눈밭에서 구르다가
놓칠 세라 사진을 찍습니다.
정말 몬스터같네요.

너 나무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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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맞아요~

이렇게 추운 겨울 내내
꽁꽁 언 무거운 눈을 덮어쓰고도 살아서
봄이 되면 또 다시 파릇파릇한 이파리를 피운다는게
참 대단합니다.

내가 나무라면 견딜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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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이 보이네요 ㅠㅠ
저도 살아서 돌아갑니다.

핫코다산은 고드름도 차원이 다르군요.
산장 1층의 절반은 눈으로 덮여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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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기다리며 찍은 산장내부입니다.
창문 밖으로 눈 쌓인거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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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니
산 아래에서 본 하늘은 파랗군요!

구름 속에 있었나
꿈 속에 있었나

한바탕 눈소동을 벌였더니
돌아가는 버스에서 내내 꿀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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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 ~

읽어주시니 뿌듯합니다 :D
댓글과 보팅도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우와 정말 아오모리가 아니라 시오모리네요!!
장관이네요^^
/ [Curating #7] kr-newbie 지원 프로젝트(12월 3주)

앗 다니님 일본어에도 일가견이? +_+
다니님이 지원해주시니 조금 더 힘줘서 썼는데 :D
덕분에 제 글을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뿐이예요.
시들시들해지려던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소름 돋았습니다,
아오모리.. 정말 대단하네요
산의 절경이 정말 감탄이 나오게 합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네요

멋진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세상엔 정말 멋진 곳이 많은데
삶이 유한해 다 체험하지 못하는 것이 그저 아쉽답니다.
그래도 브라이언님처럼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의 여행기를 써주시는 분들 덕분에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D
댓글과 보팅 감사합니다!

대박이네요 ㅋㅋㅋㅋㅋ 이런 곳이 있군요... 겨울 스포츠 좋아하는 입장에서 꼭 외워둬야겠습니다

bobkook 님 반갑습니다 :-)
서양인들이 엄청 많이 오더라구요.
아오모리가 아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닌데도.. 이곳만큼은 뭐가 있나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슬로프가 따로 없이 그냥 스키탈 수 있는 산이 있는 지 모르겠네요.

와!! 최근 본 여행지 중 제일 멋있어요!! 감탄하고 갑니다!!

하늘님!! 가까운 일본인데도 이런 곳이 있더라구요!
칭찬과 감탄을 해주시니 열심히 글을 쓴 보람이 있네요.. ㅜㅜ
전 아직도 빅토리아 폭포를 잊을 수가 없답니다. 너무 가보고 싶어졌어요!
저도 다음에 하늘님 비교해 보실 수 있게 이과수폭포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D

일본 북부지역으로 정말 스키 타러 많이들 가시더라구요!! 저도 다음 겨울에 일본 스키 타러 가보고 포스팅 해볼게요!! ㅎㅎ

와 사진도 정말 잘 찍으셨네요 +_+ 아오모리가 이런 곳이었군요!! 저번에 봤던 아오모리 예상했다가 놀랬네요.ㅎㅎ 스노우 몬스터는 진짜 장관인데요???

@oldstone님이 임대해주신 스팀파워로 약소하지만 풀보팅하고 갑니다!
@rbaggo의 [kr-travel 큐레이팅 프로젝트]에 여행기가 소개됩니다!

제 스팀잇중독에 일조하시는 르바님!! ㅋㅋㅋ
르바님이 잘 찍었다고 하신 사진은 아마 제 사진이 아닐겁니다.. ㅎㅎㅎ
아오모리는 저도 처음 가봤는데 사계절 내내 팔색조의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더라구요.
숨겨진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나름 애정하는 곳인데 르바님 덕분에 더 많은 분들께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D

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아까울 만큼 예쁘고 신비롭네요! 죽기 전에 한 번 가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스키는 덤..★

지구거북이님 안녕하세요! :D
저도 가까운 일본에서 저런 광경을 볼 줄은 몰랐는데 자연은 참 신비롭고 위대한 것 같지요!
아직도 눈에 선하고 눈과 혼연일체가 되어 뒹군 것 >.< 이 어제일 처럼 기억이 나네요.
그 와중에 스키타러 홀연히 사라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ㅎㅎ
제 실력은 중급이라.. 고급정도되면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

좋은 스키장에서 고급 코스를 가지 못하면 참 아쉽죠ㅠㅠ 다음에는 사진 뿐 아니라 스키도 같이 즐기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ㅎㅎ

으아...진짜 싱기방기합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덜덜덜 얼 것 같아요.
이 추위 속에서도 저 나무들이 살아 남는 건가요?
싱기방기~
사진으로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정말 재미 & 피곤하셨을거 같으네요.)

khaiyoui 님 반갑습니다!! :-)
춥기는 했을건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 것보면 굉장히 흥분해있었던 것 같아요 +_+
갑자기 새로운 세계로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저도 저런 혹독한 환경에서 버티는 나무들이 신기하고 대단하고.. 이것도 유전자탓인지? ㅎㅎ
저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어요.
정성들여 쓴 글인데 재미있게 읽어주고 가시니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D

우와! 정말 멋진 풍경이네요!

눈에 쌓인 나무들은 많이 봤어도 저렇게 몬스터처럼 둔갑한 나무들은 처음이였어요!
정말 아이때로 돌아간 듯 눈 속에서 실컷 놀았답니다!
소녀 해이^^도 이 곳에 오면 신나게 놀다 갈 것은데.. 쬐끔 춥겠네요 ㅎㅎ

햐 너무 예뻐요ㅎㅎㅎ

zorba 님 안녕하세요 :D
사실 여름에 보면 더 이쁠 것 같은데 추운 겨울에 봐도 진풍경이지요!
zorba 님도 여행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심지어 일본에 계시는 듯 +_+
팔로우하고 글 읽으러 출동합니다! ㅎㅎ

가보고싶어지네요~ 정말멋져요

vuddks 님 안녕하세요 :-)
겨울에 제대로 흠뻑 빠지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바로 근처에 온천도 있으니까요.

지구 상에 저런 풍경이 가능한 곳이 있군요. 더 멋진 곳도 많을테죠?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들이 가면 갈 수록 늘어나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ㅜㅜ 다른 곳 사진들도 기대할께요~

그러게요. 저도 밤지기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모를 땐 몰랐는데 원하는게 생기면 '과연? 언제?' 하게(갖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차피 삶은 유한하고 ㅜㅜ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밤지기님도 때가 되면 우선순위 높은 것들부터 꼭 클리어하시게 될 거예요 :D

넵! 하나씩하나씩 클리어! 그게 정답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