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인생

in springfield •  6 years ago  (edited)

그때 나는 참 외로웠는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저 소리가 나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은 의사나 판사, 최소 공무원이나 대기업 입사를 준비할 때, 나 혼자만 역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요리였는데, 진로검사를 위한 희망직종란에 무엇을 적었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요리사’ 라고 적었다는 대답을 차마 할 수 없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이름난 셰프도 없었을 뿐더러 요리사가 썩 알아주는 직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꿈을 창피해했다.

남들 다 이름난 직업을 목표로 삼는데, 나는 요리가 하고 싶다니. 그런데 어느날 선배 하나가 내게 말했다. 나도 요리가 너무 좋지만 용기가 안나서 못하는데, 넌 정말 멋지다. 전공도 아니오, 경력도 없는 요리가 하고 싶어 여기저기 무료 요리 강연을 듣다가 찍힌 사진이 그 기관의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을 그 언니가 본 것이다.

다른 이들은 전공관련 혹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취업준비를 할 때, 나는 미국으로 조리인턴십을 떠나기로 했다. 여태 문과생으로 지내오다가 갑자기 요리라는 소리에 엄마도 내심 걱정을 하시는 눈치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합격률이 거의 100%라는 조리인턴십에서 지원자 중 나 하나만 떨어졌다.

조리인턴십을 지원할 때 실기와 간단한 영어면접을 보았는데, 지원자들 모두 조리복을 입고 온 것이었다. 알고보니 모두가 요리를 전공했거나 주방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조리복과 조리화 착용은 요리사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먼저 시험을 보고 나온 어느 지원자의 조리복을 빌려입고 실기시험을 보았다. 다른 지원자들의 요리는 굉장히 화려했다. 어떻게 주어진 시간에 저걸 다 만들지? 싶을 정도로.

나는 이탈리안 요리학교의 무료강연에서 배운 가지소스와 모짜렐라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모양새는 소박했어도 맛에 있어서만큼은 주눅들지 않았다. 그런데 떨어진 것이다. 이유는 전공무관, 경력 무. 미국에서 취업비자를 내주기는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요리를 포기하는 듯 하였으나 약 1년 후 나는 주방의 막내로 들어갔다. 지배인이 나보다 어렸다. 나는 수프를 만드는 법이 무척 궁금했는데 주방 선배들 누구 하나 내게 레시피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자기들도 힘들게 배웠다며, 알고 싶으면 혼자서 알아 내라는 것이었다. 지금 같아서야 네이버에 치면 다 나오는 것을... 그게 뭐라고 다들 그렇게 꽁꽁 숨겼을까. 좋은 대학 나와서 요리한다고 나를 비꼬는 선배도 있었다. 고작 10년 전인데 그땐 그랬다. 엘리트의 길을 걷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방 사람들 사이에서도 끼지 못한 채 나만 외딴 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하얀 까마귀처럼.

보란듯이 세계 제일의 요리학교에 들어갔다. 경력도 없고, 학력도 없는 내가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자, 쓸 수 있는 가장 큰 치트키가 그거였다. 여기만 졸업하면 지금처럼 무시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영어로 자기소개서부터 쓰고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받고 모든 자료를 국제우편으로 보내며 준비한 끝에 합격편지가 집으로 날라왔다. 고생길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요리사의 길이 어떤지, 특히나 한국에서 요리사의 길이 어떤지는 너무나 훤했으니까.

입학생 중에는 나 말고도 한국인이 셋이나 더 있었다. 그중 하나는 페이스트리 전공이었다. 요리 전공을 하는 한국인 중 하나와는 룸메이트가 되었다. 입학 전, 룸메이트가 한국인인 걸 알고는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요리유학을 와서 너무나 행복해했다. 벌써 그녀의 꿈을 이룬 듯 늘 기대에 차있었다. 요리사가 된다니 너무 신나지 않아?

그녀는 요리 경험이 전혀 없었다. 우리 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요리경력이 필수였는데, 한국인 유학생들은 요리 경력이 없고 추천서가 없어도 유학원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고 했다. ‘그럼 그렇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니가 이 바닥을 알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지. 우리는 고생을 사서 하러 온 거라구.

오늘, 그녀를 만나고 왔다. 나의 단짝이 된 그녀는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우리 모두 ‘경단녀’ 가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요리를 사랑하고, 나는 여전히 요리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바닥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요리학교에 입학해서도 나는 다른 유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한국인 유학생은 너도나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일하기를 원했고 실제로 그랬다. 그에 비해 나는 미슐랭 별 세개는 커녕 한개도 달리지 않은, 내가 너무나 맛있게 음식을 먹었던 이름없는 현지 맛집에서 일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웬 동양 여자아이를 직원으로 쓸 정도의 규모도 체계도 없었던 그곳은 나를 써주지 않았고, 결국 나 역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친구들은 모두 뉴욕에 남든 미국에 남아 요리를 계속 하고 싶어했다. 어떻게든 취업비자를 받거나 연장하기 위해 레스토랑 오너셰프나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나는 나를 잡는 셰프에게 먼저 그만두기를 고했다. 지인들은 또 탄식했다. 남들은 이곳에 남지 못해 안달인데 왜 돌아가느냐고.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일식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나는 일본의 이자카야에서 일하기로 했다.

그 뒤로도 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거나, 꾸준히 일하지도 않았다. 나는 여행을 밥먹듯이 했다. 정말 그랬다. 나는 여행을 밥만큼이나 사랑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며 요리를 하고 싶었다. 한국인 동문들이 셰프로 성공하길 꿈꾸며 경력을 쌓아갈 때, 나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조리 인턴십 실기시험때 만든 가지 파스타 만큼이나 소박한 꿈이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하면 고양이라도 그리지만, 고양이를 그리려 하면 쥐도 그릴 수 없다며, 꿈을 크게 가지라던 지인들의 충고가 있었다. 요리유학까지 다녀왔으면 입신양명을 꿈꾸거나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지 않겠냐고.

친구들은 이름난 곳에 취직할 때 나는 주방의 막내로 들어가고, 동문들이 승승장구하며 셰프의 길을 걸을 때 나는 순례길을 걸었다. 어떤 이는 내가 길을 잃었다고 했고, 어떤 이는 남들처럼 살면 두드러기라도 나느냐고 물어왔다. 둘 다 아니야. 나는 그냥 ‘나’ 처럼 살고 싶었을 뿐인데.

물론 나를 멋지다고 부럽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행을 다니는 것만 골라서 부러워한 것이지만.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절대 나처럼은 살지 않더라. 그것을 그들은 역시 용기가 없어서 라고 했다. 내가 말했다. 나도 남들처럼 살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사는 거야.

너도나도 잘 빠진 아스팔트 길 위에서 치열하게 달리고 있는데, 나만 저쪽의 논두렁 길에서 홀로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는 느낌이 줄곧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불안했고, 외로웠다. 그럼에도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남들의 꿈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당연하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 싶은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꿈을 미뤄놓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다만 나는 외로웠던 지난 날의 나같은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모두가 같은 인생을 살 필요 없는 거라고.

설령 누군가의 성공한 모습이 부러울 지라도 그것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인생의 모습인지는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남들이 가는 핫플레이스에 가서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고, 남들이 사는 명품가방이니까 사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내가 더 있어보이거나 잘나가길 바랐던 친척과 친구들에게도 묻고 싶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누군가는 정말 캐비어나 송로버섯을 좋아한다고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이 치켜세우는 고급의 비싼 음식이라고, 혹은 대세라고 해서 그 음식을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가. 물론 먹어본 적이 없다면 한번쯤은 먹어 보고야 싶을 것이다. 하나 무인도같은 곳에 몇 년을 갇혀 제대로 먹지도 못하다가 겨우 구출되어, 제일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정말 캐비어라고 할 것인가. 심지어 아이언맨도 버거킹이라고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다 다르듯이 실은 좋아하는 인생도 다 다를 것이라고. 좋아 보인다고 해서, 남들도 다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정말 그것을 좋아하는가.

요즘은 내가 나온 요리학교에 한국인이 포화상태라고 한다. 요리사의 위상이 높아져서 자신있게 요리사의 꿈을 꾸는 걸까. 아니면 그냥 또 유행인걸까. 하긴, 나 때도 요리사를 꿈꾸며 설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수많은 ‘엄친아’ 들의 명함 속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직업이라고 먼저 주눅든 것은 나였다. 그런 나에게도 물어봤어야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모두가 짬뽕을 시킨다고 짜장면을 포기할 것인가? 나만 짜장면이라고 외로워할 일인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세상 맛있게 먹고 배 두둑히 부르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인생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요리를 하지 않는다. 요리를 그만두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 최근에 깨어났다. 다시 곯아 떨어질 지도 모르지만. 그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꼭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고 만다. 갑자기 공인 영어점수가 필요해 어제 급히 토익을 신청하고 이틀 뒤 시험을 보게 되었다. 만학도가 된 기분인데 그렇다고 하기엔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 돌아와서 그동안 달아주신 소중한 댓글에 하나하나 인사 드리려고 한다.

모두 잘 지내셨지요 :)

@springfield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나는 그냥 ‘나’ 처럼 살고 싶었을 뿐인데.
나도 남들처럼 살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사는 거야.

오늘따라 스필님의 문장에 더 가슴에 와닿네요..
다른 사람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스필님만의 낭만이 삶에 배어있는 듯 합니다 ㅎㅎㅎ

<나도 남들처럼 살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사는 거야.>

스프링님의 이 말씀이 정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다른 건 안와닿던가요...

그닥..

^^ (쓸쓸한 미소...)

낭만하면 낭만그래퍼님 아니십니꽈! ㅎㅎㅎ
잘 빠진 메뉴얼대로 사는 것도 그 나름의 매력과 편리함이 있겠지만, 웅덩이에 빠지고 사막에서 헤매더라도 우리 인생의 유일한 지도를 그려나가는 것이 ’아직은’ 제게 더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듯합니다 :)

가다가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 다시 꺼내 읽고 싶어서 리스팀했어요. 사실 지금이 바로 그래서 무척이나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는 것이 때론 외롭고 불안하기 짝이없지만... 그만큼 자유롭고 용감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sunnyshiny 님의 글을 읽었을 때,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는 분이시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끔 방향을 잃으시더라도 다시 잘 찾아가시리라 믿습니다 :) 그리고 길을 잃으면 잃는대로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요!

오랜만에 봄님 글을 보네요...
요즘 자꾸 뒤돌아보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는데.... 눅눅하고 끈적한 이 밤.. 봄님의 글이 시원한 사이다같아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시려나봐요...
내일 열공하시고 빛나는 점수로 복귀하시길 빌께요!!!

마르스님!! 오랜만이예요 ;ㅁ; 사이다가 필요한 밤이셨군요. 저도 사실 뒤돌아보면 초라해지는 부분이 차고 넘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을 이쁘다, 잘한다 칭찬해주고 사랑해주고 싶어요. 세상 모두가 보채는데 나 하나정도는 날 좀 지켜봐주고, 기다려줘도 되는 거 아닐까요. 4시간 열공하고 시험 잘보겠단 야심찬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엄청 찍고 나왔네요 ㅎㅎㅎ 그래도 세상 끝난 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 ㅜㅜ

스프링필드님의 삶, 이 글을 보니 빠져있던 조각이 비로소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삶의 과정을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걸까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나요.ㅎ
동문들과 같은 길을 갔다면 유명 쉐프들과 함께 TV에서 만나볼 뻔 했군요. 스팀잇 이웃으로선 다행이라고 할까요. 요리만큼, 요리 이상의 렙을 가진 글솜씨가 있으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차곡차곡 쌓아둔 경험치를 언젠가 더 많은 이들을 향해서 풀어낼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땐 사잇길로 다녔던 발걸음이 강력한 포스가 되겠죠. 셤 잘 보세요^^

쏠메님!! 잘 계셨지요 :) 맥주 한잔하고 글을 썼더니 제가 지인들을 다 삐까뻔쩍하게 만들어놨더라구요. 아닌 친구들도 많은데 ㅎㅎㅎ 아무래도 저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과 비교를 당하니 그들 지분이 컸나봐요.

글 쪽은 사실 문외한이라 오히려 무식하고 용감하게 쓰는 것 같은데... 일이 되면 지금처럼 좋아할 수 있을까 걱정돼요. 요리도 취미로 두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ㅎㅎㅎ 새로 쉬어가고, 돌아가던 그 시간이 쏠메님 말씀대로 저의 포스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새로운 도약이 제자리 뛰기가 되든, 다이빙이 되든, 로켓발사가 되든 간에 말예요!

좋아하는 음식 한그릇 먹고 배두둑히 하고 좋아하는 일 하러 출발해야겠어요! 스프링필드님의 이야기로 응원 받고, 응원 남겨 드리고 갑니다!🙏

왠지 저와 이름도 나이도 비슷하실 것 같은 봄봄님 :) 가끔 배는 고픈데 냉장고에 재료가 없어 다른 것을 먹게 될지언정...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는(자주 바뀌더라도) 잘 알고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저도 응원받고, 응원합니다!

화려한 서양식을 닮은 인생도, 담백고소한 정식 같은 맛의 인생도 취향 차이일 뿐이겠죠. 오늘은 물에 말은 밥이 나오더라도 이쪽으로 발길을 옮기겠습니다. 이쪽이 더 취향이라서.

아니 어디서 또 이렇게 갑툭튀해서는 물 말은 밥을 드시겠다는 겁니까!! 자신의 취향을 아는 것부터가 이미 자아실현의 절반은 이룬 것이겠죠. 그래서 논문은 어떻게 됐다구요? ㅎㅎㅎㅎㅎ

내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인데, 타인의 취향에 너무나도 많은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아닌가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사실 저도 여전히 귀가 팔랑대곤 해요. 하지만 먹고싶은 메뉴를 정할 때만큼은 무조건 제 취향대로 가더라구요 ㅎㅎㅎ 제 뱃속으로 들어가는 거라 더 솔직할 수 있는 걸까요.

치사하게 혼자 휴가 가신건가요... 왜 안 보여요... My teral...

My Teral~~ 저는 늘 제 반쪽(Yes You are..)과 함께 한답니다 ^^

반쪽 딴 사람인거 다 알아요...

아얏...☆
스팀잇 뜸한 동안 맹세코 터랄이 생각 제일 많이 했어요. (맹세할 것 까지야..) 우리 터랄이 반쪽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나... 하고. 네.. 생각만 했네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취향이 어떠한지를 스스로 물어보기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대체로 멋져보이더군요 :)
시험 편히 잘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마법소금님이야말로 그런 멋진 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
세상 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더라도, 제 자신에게 귀 기울여주고 싶어요. 최소한 저 하나라도.

영화 한 편 본 것 같습니다.

저야말로 오쟁님의 영화를 봤어야 하는데...!! ;ㅁ;

늘 응원합니다.

정말 늘 응원을 받습니다 :) 늘 감사해요.

시험 잘 보세요! 만점 가즈아~~~~~~ ㅎㅎㅎㅎ

저도 한때 별명이 '삐딱선'이었더랬죠. 남들 가는길로 가면 두드러기나는 쪽은 바로 저였어요. 늘 소수에 속하길 원했고, 아니 어딘가에 속하는것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국 현실앞에 안주하고 말았는데, 봄들님은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혼자 가는길은 외롭겠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와 함께 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채워지는건 아니잖아요. 우린 모두 다 외롭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오랜시간 남들과 다르고 싶었는데, 나이들어선 남들과 다른게 좀 외롭고 불안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비교를 그만둔 순간, 굳이 다르고 싶다는 생각도, 비슷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제게 특별한 용기가 있었다기보단 그냥 좀 더 자유로워진 게 아닐까요. 한국와서는 다시 비교를 당하고, 저부터 하게 되니 또 이런저런 신경이 쓰이지만요.

누군가와 함께 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채워지는 건 아니잖아요. 우린 모두 다 외롭습니다.

너무나 공감합니다 :) 멋진 에빵님.

만학도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그녀는 여전히 요리를 사랑하고, 나는 여전히 요리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바닥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 부분이 남습니다...

토익을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 저보다 10살은 어린 친구들인데 간간히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어찌나 반갑던지. 괜히 더 잘보셨으면 좋겠고... 저도 그분들께 만학도 화이팅!! 하고 외쳐줄 걸 그랬습니다..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의 색깔이, 세상의 모양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요리가 힘들다는 색안경을 낀 것은 저였더라고요. 제가 겪은게 전부인 줄 알고, 힘들 때마다 거봐, 거봐.. 하는 거죠. 애초에 즐거운 것이라고 여길 생각조차 없으면서 마치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처럼... 기회와 희망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내가 먼저 주기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즐거운 것이라고 여길 생각조차 없으면서 마치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처럼... 기회와 희망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내가 먼저 주기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프링프링스프링님, 이렇게 피드에서 만나다니... 너무 오래간만이잖아요! 너무 반가우니 좀 앉았다가 좀 여기저기 둘러보다 갈게요? 우리 동네에 놀러오면 진짜 맛있는 떡볶이 사줄게요. 저는 떡볶이를 제일 좋아해요. :-)

운디운디라운디님!! :D 무척 바쁘셨을텐데 지금쯤은 잘 쉬고 계시려나요? 안그래도 저도 엊그제 신전떡볶이랑 튀김 1인분 포장해서 먹었는데! 어릴 땐 떡볶이를 막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외국살면서 그렇게 생각나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진짜 맛있는 떡볶이는 어떤 맛일까... +ㅁ+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길을 걷는 springfield 멋지신거 같아요
제가 못해서 그런지몰라도 대단한거 같아요.

@noisysky 님은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시고, 살지 못하는 삶을 살고 계실텐데요 :) 우리 모두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인가봅니다!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요.
글 만으로도 .
ㅎㅎ
언젠가 꼭 만나 이런저런 얘기할 날이 왔음 좋겠네요!♥

^_^ 정말 재미있는 길을 걸으셨네요~ 멋지세요~ ㅎ 저도 요리학교를 갈까 한때 고민했었답니다. 선배님이 되실뻔 했네요.

안그래도 아론님과는 겹치는 여정이 몇군데 있는데, 요리까지 하셨더라면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할 뻔 했습니다 ㅎㅎㅎ 감각과 진취력이 있으시니 요리를 하셨어도 분명 멋진 길을 가셨을 거예요! :)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꿋꿋이 걸어가느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글을 보니 좀 부끄러운 기분이 드네요~ㅎㅎㅎ;

에이카님 :) 사실 남들보다 느리고, 남들과 다르고, 여태 방황하는 것을 포장하기 위해 이렇게 쓴 것인지도 몰라요. 그래도 결국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요. 에이카님도 분명 에이카님의 방식대로 꿈에 다가가고 계신 게 아닐까요 :)

오셨습니까.
삼천포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니...

술 한잔 하고 썼는데 다음날 지우고 싶어서 혼났지요 ㅋㅋㅋㅋ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데... 삼천포도 시끄러운 곳이더군요.

술이 그렇게 무서운겁니다...저는 술 먹고 멀 그렇게 또 잡으려고 했는지 ㅎㅎㅎㅎㅎ
토익 점수는 빈 수레가 아니기를...

우와 신기합니다. 또 새로운 길로 가시네요 ㅎㅎ

우와 저야말로 신기합니다. 제가 새로운 길로 가려는 생각을 어찌 아시고?! :D

그런가요? ㅎㅎㅎㅎ 글에 그렇게 쓰신줄 알았는데 아니었나요? ㅎㅎㅎㅎ 암튼 새로운 거 하시면 잘 되시길 바랍니다. ^^ ㅎㅎㅎ

WARNING - The message you received from @mrglowz is a CONFIRMED SCAM!
DO NOT FOLLOW any instruction and DO NOT CLICK on any link in the comment!

For more information about this scam, read this post:
https://steemit.com/steemit/@arcange/anti-phishing-war-the-crooks-continue-their-bashing-campaign

If you find my work to protect you and the community valuable, please consider to upvote this warning or to vote for my witness.

잘 지내죠? 토익시험을 본다니,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려고 하나 싶네요.
전 김치찌개, 김치찜 좋아해요. 소박하죠? :)
봄들님 꿈을 응원해요. 그게 뭐가 됐건.

토익시험 보기 전에 글 쓰고 시험 점수 나오는날 컴백했네요. 브리님 덕분에 오늘 저녁메뉴는 김치찜입니다! 날씨도 푹푹 찌니 이렇게 이열치열 :) 어떤 꿈이든, 설령 꿈이 아니든. 정말 그게 뭐가 됐건, 저 역시 브리님을 응원해요.

이제 곧 어디론가 떠날거 같은 느낌의 글인데...
물론 이건 내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그놈의 역마살...후...

아 정말 떠나고 싶은데 ㅜㅜㅜㅜㅜ 떠날 돈부터 모아야....

언젠가 스프링필드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레스토랑에서
메뉴없이 추천만 받고 음식을 먹고싶은
그런 글입니다.
아스팔트 길이 셀레브레잇되는 현대 사회에서
직업과 관계없어
혼자서 고독하게 논두렁 걷는
그 사색의 시간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의미있는지
가끔 정말 corporate 혹은 job스트럭쳐를 따르지 않으면
홀로서기가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그 혼자 걷는 길에서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으시고
언젠가 그 스토리를 세상과 공유할 준비가 되셨을 때
그 때는 you will be the only one that is going to tell the story!!!

@mintvilla 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응원을 받습니다 :) 논두렁 길이 좋아 걷기로 했으면 그곳에 집중해야할텐데 가끔 이리 스스로 다잡는 걸 보면 여전히 불안하고 외로운 구석이 있는가봐요. 민트님의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 메뉴없이 추천' 이란 글을 보고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어 맛있게 먹고 싶어 요리를 시작했던 일을 떠올렸어요! 인생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메뉴에 없어도, Best seller 가 아니더라도, 저만의 레시피로 맛있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고마워요 민트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것도 대단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따지면 유명 레스토랑에서 꿈을 이룬 친구들보다 스필님이 더 용감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저는 드는데요! 전혀 다른 길을 가는게 부모님한테는 걱정이었을것도 같지만 여행하면서 많은 곳의 현지음식을 맛본 스필님이 진정한 미식가! ㅎㅎ 앞으로 또 어떤 소신을 가지고 어떤 일에 뛰어드실지 궁금하네요~
영어점수 잘 나왔기를 응원합니다!

집사님!! 이 얼마만에 보는 집사님의 반가운 댓글이랍니까 ;ㅁ; 사실 용기라기엔 생각없이 시작한 일이 훨씬 많지만 지금보니 고민과 방황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용기나 소신도, 자신감도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 드네요. 집사님도 저도, 가고자 하는 곳까지 무사히 잘 걸어갈 수 있길... :)

그럼요. 모두가 같은 인생을 살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지요.
우린 다 다르잖아요. 각자 자기에게 맞는 삶이 있고, 그저 그 삶에서 행복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저 “ 나 답게” 사는 것이 제일 좋은 거 아닐까 싶어요. ㅎㅎ 제가 늘 그렇게 살아왔기에 ㅎㅎ

시험 잘 보시고요. 많이 행복하세요~ 오랜만에 너무 반가워요 스프링님~

가지 좋아해요. 제일 좋아하는 건. 음 딱 떠오르는 건 홍어 삼합. 홍어는 푹 삭은 것으로. 돼지는 제주도 돼지로 에어프라이어로 구웠으면 좋겠네요. 김치는 적당히 익었으면.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칼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제주도 돼지고기라니! 역시 칼님 본인의 취향을 잘 알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 그러고보니 칼님의 부야베스는 어떻게 되었나요 +ㅁ+ 제가 놓친건가요 ;ㅁ;

  ·  6 years ago (edited)

그래서 이자카야를 배웠나요 ㅎㅎㅎ 부러워요 늘 도전하는 삶.
저도 친구할 수 있다면, 미슐랭보다 이자카야죠 ㅎㅎㅎㅎㅎ

조카가 과고에...SKY에 부모기대에 부응하느라 묘한 길에 들어서 서른 되도록 고시공부중인데 ..ㅋ ㅋ 걔가 요리를 잘해요... ㅉㅉ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데 부모가 방지턱이네요 ㅋㅋㅋ

제가 아끼는 요리사가 하나 있는데 아자카야 요리를 너무 잘해요
이자카야를 하다가 일식 요리집을 연다고 그만 두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고 초밥집하고있네요 생각보다 돈이 맣이 필요하다고 ㅋㅋㅋ

@raah 님 :) 맥주 반캔먹고 저리 거창히 써놓았지만 실로는 도전을 멈춘 지도 오래이고, 요리한다고 칼을 쥔 적도 오래랍니다. 아직 한국에선 학력이 좀 더 많은 옵션을 주는 건 사실이니... 지금으로썬 조카분 스스로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물어봐야할 것 같아요. 저도 이름난 식당에서 일 안해도 된다고 써놓았지만 이름난 요리학교에 들어갔잖아요. 그 뒤로는 전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지인 요리사분이 열고 싶으신 일식 요리집이라고 하면 가이세키 전문점인 건가요? 일식 너무 좋아하는데 그분 요리 맛보고 싶네요 ;ㅁ;

많이 와 닿네요..
저도 다르게 살고 있어서 그게 좋으면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한번씩 주눅들었었는데...
그런데 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스프링필드님은 훨씬 더 열심히 사신 듯.... 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신 흔적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