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추억이 흉기처럼

in squid •  3 years ago 

오징어 게임, 추억이 흉기처럼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백미는 사람들이 죽음의 승부에 진입하는 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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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힌 낙오자들이라도 목숨은 귀한 것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판돈으로 걸고 대도박에 임하기까지에는 설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성기훈은 이혼한 전 처의 남편에게 엄마의 병원비를 받을 정도로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진 상태입니다. 실낱같은 희망만 있다면 무릎을 꿇고 기어서라도 잘 보이고 싶은 심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도박에 임한 참가자들은 모두 성기훈 못지 않은 절박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 장기를 판다고 서약을 했거나 공금을 횡령해 경찰에 수배를 받은 상태들입니다.
이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는 계기도 매우 흥미를 끄는 대목입니다. 공유와의 딱지치기같은 유치한 놀이가 죽음의 게임의 서막이었던 것은 신선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모객행위를 하는 공유는 컬러 딱지를 갖고 다니면서 오징어게임 지원자를 모집했습니다.
과거를 환기시키는 장치가 첫번째로 등장한 것은 딱지치기였습니다. 이는 거대한 유희 세트들이 등장했을 때를 대비한 예방주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어린이 놀이가 등장하지만 유치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딱지치기의 톡톡한 쓴 맛을 이미 봤기 때문입니다. 예사의 딱지치기가 아닌 것처럼 첫번째 놀이도 예사롭지 않을 것을 예고했습니다.
계속 강도를 높여 나오는 놀이들에서 동심보다는 지옥이 도드라졌습니다. 아비규환의 지옥의 상황이 어린이 놀이터에서 그대로 재연된 것입니다.
현장 즉각 사살이라는 고전적 방식을 통해 탈락자들을 제거하는 방식도 이채로웠습니다. 다른 잔혹한 방식이 아닌 총살형이라는 일부의 로망을 채운 것입니다.
총살형은 다중이 가장 원하는 사형방식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수형과는 다른 죽음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살은 깔끔한 청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결처분이라는 죽음의 방식 역시 가장 독재적이고 대중친화적인 방법을 보여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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