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작년 8월 초에 부모님과 싸워서 집을 나오고 바로 고시텔에 들어갔음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거 공장 초기화가 되서 찍어야 하는데 깜박하는 바람에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몇장은 건졌으니...ㅋㅋ
처음 2달간 맨날 먹고자고 하다보니 처음 가지고 나온 200만원 이라는 돈도 순식간에 날라가고 돈도 떨어져 일을 구해서 했지만 한달 반동안 300가까이 벌어 그걸로 올해 1월까지 먹고자며 살았지
그렇게 지내고 나니 카드 리볼빙으로 250가까이 연체되고 결국 올해 3월 중순쯤에 부모님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보안직으로 일을 구해서 살다가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갔음
전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거고 우선 여기서 살았을때의 심정과 깨달은 건 처음 들어갔을때 오로지 살기싫고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음
답없는 현실과 미래 아무 의욕도 꿈도 희망도 안보이는 지금 이 현실에서 그저 부모님만 돌아가시면 장례 치르고 죽으러 가야지 하는 생각뿐
도저히 답이 안보였고 스스로 암흑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고 컴퓨터와 방안에만 박혀살면서 씻지도 않고 세월을 보냈음
그렇게 올해 설 지나고 엄마한테 연락이 왔는데 곧 내 생일이라고 밥 한번 같이 먹자길래 고기집에서 같이 밥을 먹었음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예전과는 다르게 엄청 말랐고 많이 야위고 늙어 보이셨고 난 그런 엄마가 반가우면서 또 미안하면서도 뭔지모를 짜증과 화 불만을 가지고 엄마를 대했음
솔직한 심정으론 집에 들어가고 싶어서 식사를 하러 왔지만 그런얘긴 1도 없길래 대놓고 툴툴대며 식사도 대충하고 집으로 왔음
그뒤로 또 고시텔에서 주구장창 시간을 보내면서 돈만 축냈고(리볼빙 카드 연체댐ㅠ 이것땜에 집에 들어가게 댐)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카드사랑 채권추심 팀에서 독촉전화랑 문자를 보내오는걸 시작으로 그때부터 일을 구해서 하려고 했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없더라
최종통보 까지 돈을 안내면 집안 물건이 경매처리 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엄마에게 사실대로 얘기했고 우선 급한대로 50만원을 빌려줘서 갚고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갚는식으로 해결되었음
그러다 저번주부터 출근 했는데 차비에 증명사진을 다시 찍어서 보내야 하고 점심값에 고시텔에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10만원만 빌려줄수 있냐고 엄마에게 물어보니깐 그날 저녁에 밥을 먹자고 하더라
그래서 대패 삼겹살로 오랜만에 같이 술먹으면서 밥도 먹었고 고시텔이 바로 근처라 한번 데리고 갔음
직접 가서 보니 하는말이 집 화장실 크기라면서 이놈아 이런데서 살면서 왜 미리 얘기 안했냐고 얼마 필요하냐고 물으시더라
(엄마 미안 사실 일한지 얼마 안됐는데 면접 붙은데 팽당해서 다시구하고 다닌지 이제 1주일째)
너무 많이 빌리기 미안해서 10만원만 빌렸고 이것저것 많이 나가니 지금 4만원 남았네 ㄷㄷ
같이 중랑천 산책도 가자고 해서 나와서 오랜만에 걷는데 20년 이상 살았던 곳이지만 많이 바꼈더라ㅋㅋㅋ
구름다리 지나가서 1층 산책로 쪽에 내려가 물가에 앉아서 얘기 하는데 진짜 삶이 엄청 허망하고 한스럽더라
이렇게 서로 아프고 고생해도 언제쯤 나아질지 모르는 이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사실 집 나오기 전에도 말했었는데
엄마만 죽고나면 장례치르고 갈 생각이라고 했었음
뭔가 서럽고 억울하고 허망한 마음에 강물을 보면서 엄마한테 엄마는 내가 이 세상에 존재 했으면 좋겠냐고 하니 엄청 화냈고 빌려 준돈도 가져가려고 하더라
ㅋㅋㅋㅋ몰론 다시 주셨지만
나한테 나쁜 생각 하는건 아니지? 라며 묻는 말에 사실을 숨기고 이젠 일할 생각 뿐이라고 상황을 무마시켰고 살아 보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일단은 살아야지 일단은
그러다 2일전 금요일 첫 주주야야를 끝내고 퍼질러 자고 있는데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갔고 밥먹으면서 곧 들어올 준비를 하라고 하셨고
어제 토요일날 아버지가 불러서 밥을 먹자고 해서 나갔는데 밥을 먹으면서 하는 얘기가 갑자기 짐을 싸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밥먹고 짐싸고 집에 들어와서 정리하고 자니 이 시간대네ㅋㅋㅋㅋ
9개월 가량 나가 살면서 깨달은건 집이 정말 좋구나 스무살 패기어린 무대포로 행동하던 내 어리광도 현실 앞에선 참담하기 이를데 없었음
그리고 내 위치와 현실을 직시하고 작은것에 만족할줄 아는 현실이 내 삶이라는게 마음 아프지만 어쩌겠음 살아야지...
일단 엄마 살아있을 동안만은 일하면서 살고 나중일은 그때 생각해야지
#너무 서론이 길어서 미안했고 고시텔 생활이 어땠냐면?
1.방값
어플로 보기에 괜찮고 25만원 이래서 간곳이였는데 무슨 10따리 같아 보이는 ㅈㄴ 허름한 이였음 ㅡㅡ
침대에 침대 바로 위로 조그만 책상 취임식으로 달랑 있는곳
컴터 자리 잡고 거기 앉으면 정자세로 못앉고 한쪽다리 구부리고 한쪽다리 핀 상태로 하다 쥐나면 일어났다 앉기 반복
아주 씹헬이였음
님들중에 고시텔 갈꺼면 차라리 월세나 전세 구하는걸 추천
정말로 있어야겠다면 한두달 지내는동안 집구하는게 나음
2.라면 김치 밥(무료)
이중에 밥이랑 김치만 무료였고 그나마 김치도 다른 아저씨들이 이것저것 잡탕으로 구겨넣는 바람에 총무가 욕하면서 그거 다뺌ㅋㅋㅋ
난 거기서 뭘 해먹거나 만들어 먹거나 요리하기엔 너무 위생상태가 더러워서 냄비사서 라면 끓여 먹기도 포기했었음
오로지 컵라면이랑 공기밥만 ㅠ
- 남녀 공용
다른곳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여긴 남자만 있었고 대부분 4~60대 아저씨 할아버지 간혹 서른 중후반이나 스물 초중반 한두명이 다였음
2층 3층 공용 이였는데 성범죄에 엄청 취약해 보이고 또 너무 위생 상태가 안좋아서 애시당초 여자들은 안오는곳(너무 심하게 더러움)
- 화장실, 목욕탕
화장실이랑 목욕탕은 공용 이였고 2~3층 합쳐서 화장실은 총 2개였음
하나는 2층 주방옆, 또 하나는 2층에서 3층 올라올때 중간에 위치한 화장실 구석에 있는곳
목욕탕이 참 ㅈ같았던게 난 담배를 안피는데 항상 면도하고 씻으면 다른 사람들이 똥싸려고 들어오는데 똥+담배냄새가 같이 풍기니 기분 참 ㅈ같더라 씻어도 ㅈㄴ찝찝하고 또 새옷에 담배냄새가 베니깐 ㅈㄴ 욕했지 속으로
변기도 거기에 2개가 있었는데 변기 오른쪽 아래 구석에 치킨 무 비운 용기에 물받아져 있더라
오전에 화장실 청소되어 있으면 그나마 깨끗한데 새벽에 가면 담배피우고 버린게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ㅈㄴ 욕하면서 볼일보고 나옴 ㅡㅡ 진짜 제일 싫었음
- 이상한 아저씨들
- 한 아저씨는 덩치크고 한성격 하는사람 같아 보이는데 새벽마다 누구랑 전화하면서 이ㅅㄲ야 ㅅ불ㄹ아 하면서 고시텔 사람들 다 깨도록 소리 지르더라ㅋㅋㅋㅋ
그리고 시비도 자주걸면서 항상 큰소리가 나거나 말싸움 하는 소리가 들려서 문 열어보면 그아저씨는 무조건 껴있음 ㅋㅋ
근데 이분은 내가 주방에서 잠시 물좀 써도 되냐고 물어보니깐 선뜻 자리 건네주는거 보고 그렇게 큰 악감정은 안가짐
- 내옆방 ㅅㄲ인데 아니 항상 그놈이 들어오면 내방에 담배냄새인가 타는 냄새가 남ㅡㅡ
그것만 해도 별말 안하겠는데 새벽에 티비소리를 ㅈㄴ 크게 틀어놓고 벽이랑 방바닥을 ㅈㄴ두들겨댐
나도 개빡쳐서 컴터하면서 이어폰 소리 최대로 틀고 새벽내내 롤하는데 날 밝으면 조용해져 있더라 ㅋㅋㅋ
진짜 제일 ㅈ같았음
- 신발장 바로 앞방에 있는 아저씨인데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 갑자기 ㅆ발 하거나 비명? 소리를 질러대는 아저씨가 있었음
그럴때마다 내 옆방 아저씨가 그놈한테 가서 입ㄷ치라면서 가오 잡는데 난 대충보다가 방문잠그고 롤함 ㅋㅋ
1~2달 전부터 소리가 안들려서 보니 방빼고 없더라 ㅋㅋㅋ
- 고시텔 총무
이사람은 갈곳이 없어서 여기서 사는 사람 같아 보이는데 처음 방 잡을때도 태도가 엿같았음
나이는 60이상 넘어보이고 키만크고 ㅈㄴ 말라서 힘 하나도 없어보이는 사람인데 말도 ㅈ같이하고 성질을 부리는데 똑같이 하니깐 아닥하더라 ㅋㅋ
내 성격이 처음에 다른 사람에게 일부러 잘해주고 그사람의 본모습이 어떤지 또 이후 날 대하는 태도를 보고 갈피 여부를 정하는데 ㅈㄴ 싸가지 없더라 그래서 대놓고 무시함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말을 놓길래 나도 똑같이 말놓으니 이때부터 서로 반말함 ㅋㅋㅋ 이사람도 좀 이상했음
- 인터넷, 난방
여기 인터넷은 지방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롤할때 MS가 20이 넘음 ㅡㅡ 컴터는 좋은데 인터넷이 구리니 챔프가 순간이동 오지게 하더라
짜증나서 스타를 자주했는데 그래도 드랍창 많이뜸
난방은 여름철엔 중앙 제어 에어컨으로 2시간틀고 1시간 꺼지는 시스템 이였는데 여름에 지옥 이였음
안그래도 더운데 퀘퀘한 냄새를 안맡으려고 방문을 닫고 있으면 쪄죽어서 열면 썩은내 진동 ㅡㅡ
진짜 선풍기 아니였으면 방 뺐음
겨울엔 개인 보일러가 있어서 엄청 따뜻하게 잘지냄ㅋㅋㅋ
겨울은 개꿀
일단 생각나는건 이정도고 더 궁금한거 댓글에 써주시면 답글 쓰겠습니다
고시텔에서 사는거 힘들고 혹독하지만 다들 언젠간 빛을 보실꺼라 믿고 있어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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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0년전쯤 학교옆 고시원에서 산적이 있는데 거긴 라면 계란 김치 밥이 무료라는 메리트가 있어서 불편해도 1년넘게 버텼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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