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함께 하다.

in startup •  7 years ago 

16년 말에 코파운더로 있었던 번개장터를 떠났다.
오랜 시간 정든 동료와 만든 서비스를 떠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계속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없다.
이제 번개장터라는 서비스를 만들며 고민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포스팅하고자 하는데
먼저 내가 창업을 함께 하게 된 배경을 먼저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내가 창업을 함께 하게 된 건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9월 쯤, 나는 대학 선배와 안부를 묻고자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선배로부터 창업을 하고자 팀원을 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7~8명 정도의 팀원이 있었다.
다만 풀타임으로 조인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 역시 지인과 창업을 논의 중이었는데 마침 그 논의가 깨지면서 흐지부지된 참이었다.
그렇게 나는 ‘번개장터’의 창업 멤버로 조인하게 된다.
내가 팀에 조인할 때 파트타임으로 있던 멤버들 대다수는 금새 팀을 떠났고
법인설립 때는 지금의 창립멤버로 알려진 네명만 남게 된다.

네 명 중 한 명은 마케팅 및 외부제휴를 주로 맡았고 대표를 포함해 나머지 멤버는 개발과 기획을 병행했다.
번개장터는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한 상태였고 나는 웹 버전을 만들고 연이어 안드로이드 개발을 맡았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이제 막 앱 생태계가 열리면서 선점을 위해 서둘러야 했다.
빠른 구현이 중요했고 코드 리팩토링이나 설계는 뒷전이었다.
나중에 멤버가 늘고 더 잘하는 사람이 시간을 들여 어차피 다시 만들어야 할거라 생각했다.
린스타트업에 론칭 완성도가 높을 수록 반성하라.. 라는 좋은 핑계거리도 있고..ㅎㅎ
실제로 나중에 나는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고 안드로이드 시니어 개발자가 앱을 거의 다시 만들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서비스는 2년 반의 시간이 흘러 2013년 4월 네이버에 인수된다.
내가 퇴사하고 다음해인 17년에는 셀잇과 합병되며 네이버가 빠지고
카카오 인베스트먼트가 주주로 들어오는 미묘한 변화를 맞이한다.

어떤 회사든 성장과 정체를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번개장터도 마찬가지다.
인수가 성장의 끝이 되어도 안되고 성장에 만족해서도 안되지만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를 만들며 고민했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다음 포스팅을 이어가겠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다음 포스팅도 많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