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서비스 고민 -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in startup •  7 years ago 

초기 번개장터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마켓에 올라가고 2년 동안은 대다수 앱 카테고리가 그랬듯이 수많은 경쟁 앱들이 매달 등장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앱 이름도 다양했다.
코끼리중고장터, 버니마켓, 오늘마켓, 판다마켓, 민트마켓, 짱터 등등
스무개 정도 이름을 나열할 수 있지만 줄인다.
이 경쟁 앱들 중 지금까지 살아있는 서비스는 없다.
초반 경쟁 앱들을 이기는데 주요한 요소들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누가 알까. 역사가 이긴 자에게 편향 되듯이 기업이나 누군가의 성공 이유 또한 사람들 구미에 맞게 편집되는게 대부분 아닌가.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게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저 당시 팀은 이러한 고민을 했었다 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참고로 내가 팀에 합류한 배경은 여기서 https://steemit.com/startup/@jonathankim/2010)

먼저 번개장터는 누구나 물건을 사고 파는 오픈 마켓이다.
판매자는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찍고 가격과 설명을 붙이고 업로드 하면 끝이다.
구매자는 앱에서 물건을 찾으면 전화를 하거나 채팅으로 판매자와 네고 (중고용어사전: 협상 = 네고시이에션의 줄임말) 하면 된다.

참으로 간단한데.. 고객이 양사이드에서 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
즉 양면 네트워크 서비스가 항상 고민하는 문제가 나온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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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 있어야 구매자가 올 것인데..
판매자는 구매자가 있어야 물건을 올릴 것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어려운 문제를 솔루션을 생각하며 접근했다기 보다 팀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이렇게 흘러간 것 같다.

번개장터는 판매자의 불편함 해소에 먼저 집중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 자체가 기존 사용자의 행동방식을 혁신하는 주요 요소였다.
기존 중고나라 카페에 매물을 올리려면 디지털 카메라나 피처폰으로 사진을 찍고 PC에 선을 연결한 다음 파일을 복붙하고 편집하고 사이트에 접속하여 게시판에 등록하는 형태였다.
아.. 이제는 상상도 어려운 과정 ;;

번개장터는 판매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업로드 하기까지를 최소 스텝으로 수행하도록 신경썼다.
스마트폰으로 매물 등록 방식 자체가 쉬워지니 판매자 입장에서는 여러 중고 서비스에 자신의 매물을 올리는 노력의 비용이 크지 않다. 구매자가 많지 않아도 한번 올려 볼까 하고 시도하는게 쉬워진 것이다.
그래서 번개장터는 대외적으로 30초만에 등록이 가능하다고 많이 어필했다.
그리고 구매자는 잠재적 판매자이다.
어떤 루트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려고 들어왔어도 판매자로 변신할 수 있는게 C2C(개인간거래) 마켓이다.
구매 의도를 가진 유저의 10%라도 “한 번 팔아볼까?” 생각들게 만들면 성공이다.

판매자의 문제부터 정의하고 해결하는게 장기적으로도 유리하다.
물론 초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중고거래 구매자의 수요가 뒷받침된 부분도 있다.
그리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시킬 것인지도 동시에 고민해야한다.
개인간거래의 핵심 요소인 ‘매물 확보’ 는 번개장터를 경쟁앱들과 차별시키는 점점 더 강력한 장벽이 되었다.

커머스에서 구매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간거래에서는 일반적인 커머스에서 강조하는 부분과 다른 요소를 더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적어도 ‘선택의 폭’ 은 동일한 핵심요소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른 핵심 요소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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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보팅+리스팀+팔로우 3종 세트 넣어드리고 갑니다. 번개장터 초창기 이야기 흥미롭네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올려주세요! 태그에 kr kr-newbie 넣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생각날 때 마다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네네. 열심히 달려보시죠!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