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항해일지](D+ 3820 일) 청문회의 결과 (스타트업은 무엇으로 돈을 얻는가?)

스타트업이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이다.

1. 장사를 잘 해서 돈을 번다
2. 투자를 잘 받는다.
3. 정부지원 사업을 잘 받는다.

뭐, 제일 좋은 것은 아시는 것처럼 1번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럼, 2,3번 옵션은 말그대로 옵션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 심지어는 상장을 하는 스타트업도 요즘은 적자구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마켓파워] 상장 앞둔 컬리…커지는 적자폭·낮은 지분율, 여전한 ‘상수’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823010014008

뭐 일단 시장 확장을 신나게 한다음에 성공해서 돈 벌면 된다. 뭐 이런식의 BM 도 충분히 작동하지만 그런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혈을 한 단계라도 받지 못하면 그대로 다 무너지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쿠팡 등등 중요한 기로에서 투자를 받지 못했다면 지금의 그들은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암튼, 우리도 가장 좋은 방법인 자체 매출로는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2번 투자나 3정부지원 사업등을 통해서 필요한 자금을 수급 받았고 그것으로 열심히 기술도 개발하고 서비스도 더 고도화 시켰었다.

하지만,

역시 공짜라는 것은 없다.

투자 역시, 투자자들이 원하는 행동 (1번 매출을 올린다!, 기술 개발을 한다)을 해야하고 정부지원 사업도 기술을 개발하거나 매출, 시장확장 등의 조건으로 걸려 있는 것들에 대한 기준을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잘 안되었다면 어떨까?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그리 높지 않다. 창업기업의 2/3는 대부분 5년이내 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쁘다고는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high risks, high return, 투자금의 10배 내지 100배를 벌 수 있는 것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망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자영업하고는 다른 부분)

하지만, 정말 망하지는 않더라도 회사가 삐걱거릴 수도 있고 여러가지 경우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정부지원 사업에서 실패 판정이 나면, 그것은 지원금을 '환수' 당할 수도 있어, 조그마한 스타트업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큰 크리티컬 어택이 될 수가 있다. 그래서 그들도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서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 그래서 '성실 실패 검증위원회' 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그것으로 정말 애냬들이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되었다 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이것은 마치 청문회와도 비슷해서,, 스타트업의 대표는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이 안되서 힘든데 이 부분을 여러가지 자료로, 발표로 다시 증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처해지게 되어서 꽤 힘든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우리도 사업을 시작한 이례로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얼마 전 가졌었다.

https://steemit.com/kr/@tomchoi/startup-story02-10-125

몇 날 몇 일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최선을 다했으니 마음을 내려놓자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몇 일전 메일이 날아왔다.

"000000 성실 실패로 최종 판정, 추후 추가 자료 요청에 성실히 답변 바람 "

청문회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나의 말처럼, 부디 이루어 지기를...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굴곡 없이 성장한 스타트업은 없듯이 조금 늦더라도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